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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호 금투협회장 "차기 불출마"…‘포스트 황건호’ 궁금증 3

노조 등 외풍에 조기 발표 “능력있고 참신한 후배에 길 터줄 것”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2.07 14:33:50

[프라임경제] 한국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이 7일 내년 초로 예정된 차기 회장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 회장은 7일 오후 2시 서울 금투협 6층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된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과 관련한 소회와 차기 회장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궁금증 1. 왜 지금인가?

황건호 회장은 “아직 내년까지 임기가 두 달 정도 남았지만 ELW 공판이 대신증권의 무죄선고로 잘 마무리되고 있고 선거와 관련한 외부의 관심이 뜨거워 일찌감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장.
황 회장은 2004년 금투협 전신인 한국증권업협회장 수장에 등극, 2009년 통합 설립된 금투협 초대협회장을 맡아 사실상 8년 동안 조직을 이끌어온 거물이다. 업계는 내년 차기 회장 선거에 황 회장이 연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황 회장은 “36년 동안 금융투자업계 최전선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했다”며 “지난 8년 간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던 만큼 후회없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앞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밖에서’ 돕겠다”며 “이는 오래 전부터 생각한 것이며 더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이 우리 금융투자산업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궁금증 2. 불출마 선언 이후 황 회장 행보는?

특히 남은 임기 동안 국회에 계류 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와 증권사들의 ELW 무더기 기소 사건 해결 등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내년 5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회장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각국 금융투자업계 대표들과 상의해 원만히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건호 회장이 예상보다 서둘러 불출마 선언을 한 데는 노조의 강경한 연임반대 여론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이 부담이 된 탓으로 보인다.

증권노조 측은 “업계 주요이슈 및 입장 대변에 소홀히 하면서 장기 집권해온 황건호 회장은 즉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금투협 회장의 역할이 정부·여당의 입장이나 대변하는 정치적인 자리로, 업무적으로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워왔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구희득 본부장은 지난 달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황 회장의 연임은 절대불가라는 게 노조 입장”이라며 “자격도 없고 대표자로서 본래 임무를 못한 사람이다. 재선을 꿈꾸는 건 언감생심이며 본인이 알아서 지금 물러나야 한다”고 못 박았었다.

특히 노조는 황건호 회장의 업적과 관련한 공개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금투협 회원사(금융투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황 회장의 업적과 관련한 검증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궁금증 3. ‘포스트 황건호’ 하마평은?

하지만 최근 대신증권이 ELW 공판에서 무죄선고를 받는 과정에서 황 회장의 숨은 공로가 알려지는 등 그의 리더십이 재차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연임반대 주장이 ‘대안 없는 억지’라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그만큼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호재가 많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황 회장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금투협 차기선거는 ‘참신한 새인물’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과 윤태순 동부자산운용 사외이사, 전홍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이 꼽힌다.

업계 현직으로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도 유력 후보군에 속한다. 이달 중순께 출시되는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사장은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을 거친 베테랑 증권맨이라는 점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윤 사외이사는 전 자산협회장으로 앞서 초대 회장 선출 과정에서 황건호 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전 사외이사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금융감독원 증권부원장을 거친 전문가다. 2008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선정된 경력도 있다. 현직 증권사 대표로는 김지완 사장이 꼽힌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ELW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점과 업계 원로라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금투협은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이 2009년 통합돼 출범한 금융단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거래회사 등 금융투자사 등의 대표로 2011년 현재 281개 회원사 소속돼 있다. 금투협회장은 임기 3년의 상근직으로 총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선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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