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2년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동산 시장 각종 지표가 무너지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경기 침체가 짙어짐에 따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역시 사라지고 있는 모습.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이미 기대감이 꺾인 아파트 매수세를 비롯해 수도권 재건축 시장, 아파트 분양권 등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발 악재 등 위축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여파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찾아온 겨울 비수기, 부동산 규제 여파 등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월 각종 부동산 지표는 여전히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재건축 시장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하다. 부동산 경기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 값이 장기간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시장 하락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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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여파로 인해 각종 부동산 지표는 물론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김포 아파트 단지 항공사진. | ||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발 악재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재건축 속도 조절’을 공약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시 재건축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날개 잃은 재건축…9개월째 추락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추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벌써 9개월째다. 지난 10월 ‘재건축 속도조절’이라는 공약을 내세운 박원순 시장 당선 여파와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 위기감 등이 재건축 시장에 불안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04%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권에서 재건축 시장 하락세를 주도한 것이다. 실제 강남구는 -2.04%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서초구(-1.36%), 송파구(-0.62%) 순이었다. 이밖에 노원구(-0.75%), 강동구(-0.34%), 성동구(-0.06%)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2, 4단지와 개포시영 등 지난달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구역지정안이 보류되면서 개포지구 일대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주공2단지 83㎡가 6000만원 하락한 12억4000만원, 주공1단지 50㎡가 45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이다.
서초구도 이달 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타 지역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서초구에서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가 안 되는 기간이 길어지자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
반포동 경남 169㎡가 1억원 하락한 16억원, 주공1단지 106㎡가 7500만원 하락한 17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 값이 하락하면서 노원구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동신 99㎡가 1000만원 하락한 2억9500만원, 79㎡가 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원이다.
한편, 경기의 경우 서울보다는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 하지만 하락지역이 전달 3곳에서 6곳으로 늘며 좋지 않은 시장상황을 반영했다.
◆주택시장지수 일제히 ‘하락’
지난 11월 한달간 전국주택시장지수는 63.3. 10월에 비해 11.6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시장지수가 6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2010년 8월 65.5를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주택시장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매수, 거래, 가격 등이 모두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11월 매수, 거래, 가격, 매물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매수세지수는 44.5로 전월 대비 8.5포인트 하락, 기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겨울을 앞두고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마저 거래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11월 거래량지수도 48.8로 1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44.3)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가격전망지수도 하락했다. 11월 85.6으로 전월 대비 13.2포인트 떨어졌다. 9월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진 것으로, 닥터아파트가 전국 262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65.2%가 ‘보합세 지속’, 26.7%가 ‘내릴 것’, 8.1%가 ‘오를 것’라고 응답했다.
이영호 소장은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전셋값까지 하락하면서 일부지역에서 나타나던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매매가 동반상승 마저도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게 돼 주택시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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