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5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S&P는 유로존 회원국 중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회원국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올렸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여기에는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최고 등급인 ‘AAA’등급 국가 6개국이 포함됐다. 제외된 키프로스는 이미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랐고 그리스는 사실상 최하 등급이어서 유로존 전체가 신용위기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
◆8~9일 EU정상회담에 달렸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S&P가 현재 국가 신용등급이 AAA인 6개 국가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약 80포인트 급락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상승폭이 줄었다. 다우존스지수는 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유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 과정에서 신용등급강등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주가 하락추세의 결정적인 요인은 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관건은 오는 8~9일 열리는 EU정상회담이다. S&P의 신용강등 경고가 독일·프랑스 두 정상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과 관련, 기준 위반회원국을 제재하는 새로운 ‘유럽연합(EU) 협약’을 제안하기로 합의한 이후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오는 7일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이 합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합의안은 8∼9일로 예정된 EU정상회담에서 논의된다.
무엇보다 유로존 최대 부국((富國)인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마저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실제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올해 9~11월 간 19개국 신용등급↓
한편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동안에만 무려 19건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쏟아졌다. 이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최근 유럽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 피치 등은 지난 9~11월 14개 국가에 대해 19건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내렸다. 올해 전체 신용등급 하향조정 건수인 61건의 3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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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세계경제의 하강 위험에 영향을 받으며 리먼사태 이후 회복흐름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 그 동안 아시아 경제의 리더 역할을 하던 중국과 한국, 홍콩 기업들의 등급 하향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도 하락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
◆중국·한국·홍콩 기업등급 줄줄이↓
S&P는 올해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포스코건설, 외환은행, 신세계 등 5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무디스도 5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1개 기업은 올렸다. 피치는 국내 기업 3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아시아권 기업들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빠른 실적개선으로 경기 회복을 주도했지만 최근 유럽위기로 다시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중국, 홍콩 기업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돼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신평사들은 상대적으로 후한 등급을 줘 왔기 때문에 등급 하향조정이 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건설·해운·조선업종의 신용 하락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간 업황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
대우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특성상 선진국 경기가 하강하는데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둔화는 불가피하다”며 “건설사는 분양률 저조로 현금 유동성이 막혔거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채무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영업현금 흐름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부 해운·조선업체도 신용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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