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8월 미국의 소버린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 위기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루한 장마철을 지나듯 계속된 아슬아슬한 변동성 장세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결책이 명쾌하게 제시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로존은 매번 악재가 돌출될 때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각국의 정상과 재무장관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곤 했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서의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 이는 매번 내놓은 해결책이 그저 ‘립서비스’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강력하고 실제적인 액션플랜이다. 반면 쏟아진 것은 허황된 약속뿐이니 시장의 격렬한 변동성은 지극히 당연했다.
◆일희일비하는 주가, 개인투자자 이렇게 대응하라
현재의 ‘아노미적 경제상황’ 원인이 레버러지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법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뒤엉킨 상황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해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회담 후에도 시장이 원하는 액션플랜은 없고 듣기 좋은 립서비스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위기 그리고 금융위기란 결국 신뢰의 위기와 다르지 않다. 시장이 이처럼 뉴스와 이벤트에 일희일비하며 휘청거릴 때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이 질문에 답을 하도록 하자.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한강은 여울을 만나면 쉬었다 가고 언덕을 만나면 돌아서 가며 지류를 만나면 한데 몸을 섞은 채 도도히 서해로 향한다. 세상에 일직선으로 흐르는 강물은 없다. 멈칫거리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지만 결코 멈추는 법은 없다.
경제는 마치 생물처럼 또 강물의 흐름처럼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모습과 흐름을 바꾼다. 어지러운 경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역시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한쪽 방향만 바라보는 것과 고집을 부리는 것은 위험하다.
눈앞에 흐르는 강물이 어제의 그것과 다름없는 것 같지만 이 강물은 어제의 강물은 아니다. 오늘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과거의 그것과 흡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원인부터 다르다.
◆현 경제 3대 키워드 ‘펀더멘털·유동성·경제블록’
독립투사에게 있어서 지조는 덕목이지만 경제에 관해서만은 경직된 시선 자체는 파멸이다. 다만 편견 없이 상황을 바라보되 스스로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 상태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키워드는 바로 펀더멘털과 유동성, 그리고 경제블록(미국·유럽·중국)이다.
부채에 의한 성장과 부채로 생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추가로 부채를 떠안고 결국 신뢰의 위기로 번진 것이 지금 글로벌 경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다. 빚이 산처럼 쌓여 소비 역시 어려워진 탓에 펀더멘털은 암울하다. 부진한 기업실적과 미미한 가계소비추세가 이를 반영한다.
첫 번째 키워드인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지만 주가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여기서 두 번째 키워드인 유동성이 등장한다. 부채로 인한 성장이 위기에 맞닥뜨리자 마침내 각국 정부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신용경색을 피하려 했다. 그 결과 현재의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자재와 외환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 키워드인 블록 단위 경제주체들의 미묘한 움직임도 중요하다. 악화된 펀더멘털과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은 각자 입장이 다른 미국·유럽·중국의 합종연횡과 정책수립에 따라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다. 어제와 오늘의 상황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의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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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투자증권 이강률 원주지점장. | ||
변동성 장세를 슬기롭게 헤쳐가기 위해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한쪽으로 치우친 편향이나 고집이 아니라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유연한 자세다.
우리투자증권 이강률 원주지점장 (굿세이닷컴 선정 베스트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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