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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국가신용등급 강등’ 19건 쏟아졌다

리먼사태 이후 최대…韓 건설·해운·조선업종 불똥 우려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1.30 09:32:12

[프라임경제]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동안에만 무려 19건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최근 유럽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용 리스크’가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문제는 국내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건설·해운·조선업종 등 대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이 신용 위기에 가장 먼저 노출 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 피치 등은 지난 9~11월 14개 국가에 대해 19건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내렸다. 올해 전체 신용등급 하향조정 건수인 61건의 31%에 해당한다.

◆신용강등 추이, 리먼때와 다르다

리먼사태 당시인 2008년 10월에는 14건의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고 11월 16건, 12월 10건의 강등조정이 있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된 가운데 유로존의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뉴질랜드, 슬로베니아, 몰타, 이스라엘,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떨어졌고 10월에는 슬로베니아, 이탈리아가 추가로 등급이 강등됐다. 같은 달 스페인, 벨기에, 캄보디아, 이집트도 신용등급 강등의 희생양이 됐다. 11월에는 벨기에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했고 포르투갈, 헝가리에도 불똥이 튀었다.

특히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국가들 중 유럽 선진국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은 3년 전 리먼 사태 때와 다르다. 무디스는 최근 유로존 모든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고 S&P와 피치 등도 각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할 공산이 높다.

◆한국·중국·홍콩기업 ‘신용강등 희생양’

문제는 이 같은 국가신용등급 연쇄 강등이 국내 기업들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 의존적인 국내 기업들에 있어 선진국 경기 침체는 곧바로 실적악화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세계경제의 하강 위험에 영향을 받으며 리먼사태 이후 회복흐름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 그 동안 아시아 경제의 리더 역할을 하던 중국과 한국, 홍콩 기업들의 등급 하향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도 하락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P는 올해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포스코건설, 외환은행, 신세계 등 5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무디스도 5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1개 기업은 올렸다. 피치는 국내 기업 3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채권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신용도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등급 상향보다 하향 건수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 아시아 기업들 가운데 등급 하향조정 건수가 집중된 것은 한국과 중국, 홍콩 기업이었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아시아권 기업들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빠른 실적개선으로 경기 회복을 주도했지만 최근 유럽위기로 다시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중국, 홍콩 기업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돼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기업들의 신용도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신평사들은 상대적으로 후한 등급을 줘 왔기 때문에 등급 하향조정이 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설·해운·조선업종의 신용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업황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진 게 가장 큰 이유다.

대우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우리나라 특성상 선진국 경기가 하강하는데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둔화는 불가피하다”며 “건설사는 분양률 저조로 현금 유동성이 막혔거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채무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다. 또 “영업현금 흐름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일부 해운·조선업체도 신용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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