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원도 ‘정선’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 우리 삶의 애환을 담은 우리 가락 ‘정선아리랑’이다. 하지만 정선이 거듭나고 있다. 전통 가락의 본고장에서, 느끼고 즐기고 향유하는 고장의 이미지가 덧붙었다. 선조들의 삶과 희노애락을 우리 삶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곳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랑의 본고장 정선이 삶의 활력소를 가득 담은 관광의 도시로 뜨고 있다. 지난해 레일바이크, 민둥산 산행길 등의 관광상품화는 젊은층의 발길을 다시 정선으로 돌아서게 하고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민둥산 역까지 무궁화열차를 이용한 교통편은 각박한 서울생활의 새로운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3시간30분의 옛 무궁화열차는 시간의 지루함 보다 삶은 계란과 사이다 한 병의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민둥산 역에 도착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증산과 구절리역으로 이동하는 하루의 일정은 약간의 지루함을 주기도 하지만, 가는 곳곳마다의 절경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단숨에 지루함을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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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의 명물 레일바이크. | ||
◆‘풍경과 바람’ 내리막 레일바이크 묘미

구절리역에는 한국관광공사 강원협력단(단장 이철희)과 코레일 관관개발(김중영 강원지사장)이 진행하는, 이젠 정선의 명물로 자리 잡은 레일바이크와 기차펜션이 기다리고 있다. 절경을 돌아가며 내려가는 레일바이크에 몸을 실으면, 아직 때 묻지 않은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최장거리를 자랑하는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내 저으려면 다소 피로할 수도 있겠지만, 내리막 위주의 코스는 경쾌한 바람을 선사한다.
레일바이크에 몸을 실었을 때 날씨가 잔뜩 흐렸었지만 ‘뿌연 날씨의 운치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희뿌연 안개길과 짙은 산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분정도. 송천의 맑은 물과 푸르고 싱그러운 산과 숲을 지나며 자연을 내달리는 코스다. 무게가 제법 나가는 4인승 레일바이크도 내리막길에선 혼자 페달을 밟아도 잘 미끄러진다.
아우라지역에 도착하자, 꼬마기차가 일행을 반기며 15분가량의 코스로 지나 도착지로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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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 기차 펜션. | ||
◆나물 별미와 깊은 산속 기차펜션

강원도 정선의 구절리역에 있는 꼬마풍경열차(왼쪽), 기차펜션(오른쪽).
여행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 다름 아닌 ‘별미 체험’. 아우라지국과 함께 나오는 갖가지 산나물들은 하루 피로를 말끔히 풀어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다. 도심의 고급 음식에 비해 분명 소박한 식단이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각종 나물들과 갖은 음식들을 골라먹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영양만점 ‘웰빙 식단’이다.
이곳 산간지역은 해가 일찍이 떨어진다. 특히 깊은 산 속 구절리역은 더 말할 것 없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역 인근 ‘여치의 꿈’이라는 카페에서 전통차 한잔에 하루 일정을 담소로 풀고 나니 뉘엿뉘엿 하루가 저문다.
구절리역에는 독특한 이벤트가 있다. ‘기차펜션’이다. 칸칸이 연결된 옛 기차를 연결해 자연 속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차펜션의 겉모습은 ‘저기서 잘 수나 있을까’였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예상 밖 놀라운 광경. 따뜻한 온돌방과 침대칸이 참으로 아늑하다.
무궁화, 새마을호 등으로 구분되는 열차 객실은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였다. 깨끗한 샤워시설에 컴퓨터까지, 배려 깊은 내부 구조는 깨끗한 현대식 호텔방과 진배없다.
베란다를 통한 산간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차펜션의 매력 중 매력. 산등성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바람소리와 맑은 물소리는 ‘이곳이 별천지’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게 한다.
◆‘정선을 보다’ 화암동굴, 스카이워크

내년 개방 예정인 정선 스카이워크.
1박의 아름다운 여행을 뒤로 하고 다음 여정에 나섰다. 정선의 관광코스 중 버스여행은 특히 매력적이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 굳이 안내를 해주지 않아도 여행객들은 ‘추억의 버스여행’ 기분이 들 만하다.
‘버스 안내양’이 옛날 그 복장으로 반긴다. 승객이 모두 버스에 탑승하자, 모두들 기다렸던 그 소리 ‘오라이~’
안내양의 안내가 이어진다. 화암동굴을 향한 버스를 안에서 오장폭포, 마을의 유래 등 맛깔난 설명에 승객들은 웃고 박수치고 마냥 즐겁다.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 이곳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금광 굴진 중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되면서 그 신비로움이 세상에 드러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석회동굴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천연 종유동굴과 수많은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금광 흔적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여름철 성수기엔 아이들을 위한 오싹 공포체험 코너도 있다.
1시간30분정도 화암동굴 탐험이 끝나고, 화암 약수터의 약수 한사발로 한숨 돌린다. 화암약수는 위장병, 피부평, 빈혈, 안질, 위암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철분과 탄산수가 풍부하고 칼슘과 불소 외 9가지 건강 필수 요소가 함유돼 있다 하니 ‘물이 보약’인 셈이다.
이어 관광객들에게 아직 개방이 안 된 ‘스카이워크’. 정선의 명물로 뜰 것 같다. 설명만으로도 아찔한 절경이 눈앞에 선한데, 아래가 투명 유리로 제작돼 깎아지는 벼랑 끝 상공에 서 있는 절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내년 초 개방 예정에 있다.
정선에는 화암동굴, 5일장, 민둥산 억새풀 등 아직까지 숨어있는 절경이나 사람냄새 가득한 정겨운 삶의 가득하다. 하루 만에 코스를 도는 보는 여행이 아닌, 걷고 보고 즐기는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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