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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법정관리…건설업계 ‘남의 일 아니다’

정기 신용평가 앞두고 ‘불똥 튈까’ 전전긍긍

서영준 기자 | syj@newsprime.co.kr | 2011.04.14 16:33:14

[프라임경제] 지난해 건설업계 시공능력 34위,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건설업체들이 너도나도 걱정에 빠진 양상이다. 1965년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제1호 면허를 취득, 토목공사 위주의 보수적인 사업을 펼쳐온 삼부토건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터라 충격의 정도가 크다.

삼부토건은 1960~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충북 옥산~현도(21.3㎞), 경북 봉산~금천(16.2㎞) 구간 및 경인고속도로를 건설했다. 또 잠실개발사업 등 국내 각종 공사에 참여하며 한때 시공능력 평가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르네상스 브랜드를 앞세워 아파트 및 오피스를 분양, 민자사업 참여, 해외공사 수주 등으로 실적을 쌓아 나갔다.

◆삼부토건도 PF에 ‘발목’

삼부토건이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 지난 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솔건설,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진흥기업과 유사한 사례다.

현재 삼부토건은 서울 서초구에서 헌인마을 개발 사업에 동양건설산업과 공동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가 안고 있는 전체 PF 채무는 4270억원 규모. 최근 건설경기 악화와 맞물리며 PF 부실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12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개 대주단과의 PF 대출 연장 논의에서 담보제공 건을 두고 동양건설산업과 의견이 엇갈리자 주주의 이익보호를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측은 “자체 보유자금을 동원해 PF 대출 만기를 막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동양건설산업이 담보 제출에 불응했다”며 “동양건설산업이 채무인수책임을 진 부분까지 담보를 제공하거나 일부상환 등의 책임을 지는 경우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00위권 내 28개 건설사 ‘부실 평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가운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모두 28개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동일토건을 비롯 월드건설, 진흥기업 등이 넘어졌다.

특히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융권의 압박이 높아진 가운데, 연이은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은 건설업계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기습적 법정관리 신청에 대주단이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건설업계 전반에 불똥이 튀어 금융권의 압박 강도가 더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건설업계를 둘러싼 각종 루머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 전 주식시장에는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워크아웃 설이 돌았고, 실제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PF 대출 문제로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것은 전체 건설산업을 지탱할 버팀목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며 “건설경기 활성화와 함께 건설산업 구조를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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