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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고 베스트셀러는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9.12.15 10:24:26
[프라임경제]2009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만큼, 출판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자사의 2009년 베스트셀러 순위를 통해 올 한 해 출판 시장을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2009년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작가들의 파워가 출판 시장을 강타한 한 해였다.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여성 문학 작가의 도서가 단 한 권에 불과했던 2008년과는 달리 2009년에는 작년 말 출간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베스트셀러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이어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가 여성 작가 돌풍의 뒤를 이었다. 여기에 한비야, 장영희 등 유명 여성 에세이 작가들의 에세이 출간이 이어지며 여성 작가들의 작품의 인기는 계속 되었다. 불황에는 문학이 강세, 라는 출판계 속설이 있는데, 특별히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그 주역이 된 것은, 현실의 각박함을 따뜻한 감수성으로 극복해나가려 하는 독자들의 의지가 발현된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올 하반기 역시 예외 없이 문학이 강세였다. 다만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시장을 강타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탄탄한 필력을 지닌 남성 작가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 신작 <공무도하>를 세상에 내놓은 작가 김훈, 그리고 국내에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1Q84>의 작가 무라카미v하루키가 대표적이다. 또한 전세계 8천만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다 반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 역시 11월 말 출시 이후 꾸준하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위 도서들은 출간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남성 작가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출판 시장내 돌풍을 몰고 왔던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긍정의 힘> 등의, 이른 바 '마인드 컨트롤 형 자기 계발서'는 오히려 혹독한 불황 앞에 맥을 못 추었다. 한 출판 편집자는 이 현상의 원인을 자기계발서들의 반복되는 컨텐츠가 가져온 자가당착적 한계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기계발서 시장의 하락과 함께 경영/경제서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도서 분야는 <4개의 통장> 등으로 대표되는 실질적인 재테크 안내서 및 각종 심리학/성공학/행동학 등 실질적인 학문을 뒷받침으로 하고 있는 자기계발/성공학 도서들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난히 도서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사랑을 받았던 올 한 해는, 영화의 원작 도서에 대한 관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상반기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선을 모았던 영화 <더 리더>의 원작이 뒤늦게 도서 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영화 트와일라잇의 원작도서 시리즈물인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던> 모두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트와일라잇> 2편인 영화 <뉴문>이 12월에 개봉함에 따라 해당 도서 시리즈의 판매량은 더욱 증가하였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역시 원작을 소재로 한 영화의 개봉 이후 판매가 늘어났다. 한편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중 높게 그려진 인물인 미실을 소재로 쓴 김별아의 <미실> 역시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는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과 8월, 우리 곁을 떠난 두 전직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국민들의 마음 역시 출판계에 그대로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회고록인 <성공과 좌절>, 인터뷰집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등이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들어 있으며, 2002년 작인 노무현의 고백 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 역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연구하던 진보의 대안과 전략을 담은 도서 <진보의 미래>가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서거 이후 관련 도서의 판매가 증가했다. 2007년 출간된 잠언집 <배움>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그 외 <옥중서신>, <만화 김대중> 등이 출간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두 전직 대통령이 단순한 그리움의 대상이 아닌 인격적/사상적으로 모본이 될 수 있을만한 사회적 스승의 역할도 겸비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2009년은 그 어느 해보다 연예인들의 도서 출간이 활발했던 한 해이다. 인기 그룹 빅뱅의 에세이집 <세상에 너를 소리쳐>가 연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던 것을 필두로, 여러 연예인의 도서 출간이 이어져 화제가 됐다. 국제적인 스타 배용준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라는 여행 에세이집을 출간했으며, 배우 최강희는 사진 에세이집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시간관리 자기계발 서적인 조혜련의 <미래일기>, 재테크 서적인 <팽현숙의 내조재테크> 등이 화제가 됐으며, 배우 한지민은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라는 도네이션 북을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의 일기 모음 에세이인 <보통의 존재>, 브라운아이즈 윤건의 커피 에세이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등이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예인의 도서 출간은 이전에도 있어 왔지만 대부분이 자서전/에세이 성격을 띤 것들이었던 기존 트렌드와 달리 올 한 해는 많은 연예인들이 다양한 컨셉으로 자신의 개성과 맞물린 여러 도서를 출간하였으며, 이 현상은 2010년에도 더욱 다양화/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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