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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이패스카드 적극행보 나선 까닭은?

분사 앞두고 SKT에 금융지주사 능력 보여주기 해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9.14 16:51:30

[프라임경제] 하나은행이 하나카드 분사를 앞두고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4일, 하나 후불하이패스카드를 신청(보유)한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하나 후불하이패스 단말기 구입 이벤트'를 12월말까지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야심하게 밝혔다. 

하나은행은 LS전선의 최신형 EWAY 큐비등 하이패스 단말기 3종 및 만도 3D 내비게이션이고, 하나은행 홈페이지(www.hanabank.com)를 통해 게재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최대 2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3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

하나은행 카드마케팅부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하나 후불하이패스 카드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으로 제공하여 고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속내는 하이패스 시장에서 '전업계 카드사 따라잡기'

하지만 이같은 적극적 행보는 단순히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을'이라는 이익 환원 사업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관계자는 "올해 국내 하이패스 단말기 누적수치가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속도로 이용 고객들을 위해 이업종과의 새로운 마케팅을 전개하게 됐다"고 말해 속내는 하이패스 시장에서 다른 곳에 많은 고객을 뺏기는 상황을 역전시키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이패스 카드가 실제로 카드 업계에서 받는 관심은 높다.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이 하이패스 기능에 각종 포인트 혜택까지 얹어 주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등 시장에 일찍이 뛰어들어 고객 늘리기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은행계 카드들은 이 사업에서 뒤로 밀린 감이 없지 않다. 지난 4월 기준 한국도로공사에 등록된 후불 하이패스 카드 중에서 독특한 광고 기법으로 인기몰이 중인 현대카드가 4만여장, 전통의  비씨카드가 약 3만장을 차지하는 데 비해, 일명 은행계 카드인 KB카드와 외환카드는 1만장대에 머물렀고, 그나마 하나카드는 1000장이 안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업계 카드사들이 후불형 하이패스 시장에 일찍 눈을 돌리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선점에 앞선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관련 제품을 염가에 판매하는 마케팅을 집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분사 및 김정태 행장 채찍 경영 등 맞물려

이런 상황은 비단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만은 아니다.

우선 하나은행의 카드 부문은   곧 분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10월 카드사 분사 문제는 이미 SK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손잡아 카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측과의 협상에서 하나금융-하나은행이 큰 소리를  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시장 개척 능력과 금융 노하우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의 합작카드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면서, 이를 진화하기위해서라도 하나금융-하나은행으로서는 카드 영역에서의 역량 강조를 묵묵히 지속할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SK측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3분기에 비은행 사업에서의 수익 강화를 강조한 것도 이같은 의욕적인 사업 추진에 한 기폭제가 된 것으로 읽힌다. 참고로 김 행장은 은행장역 외에도 하나 개인금융부문 BU장을 맡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은행에서 떨어져 나가도 김 행장 지휘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자칫 2400여 SK텔레콤 대리점망에 얹혀 갈 궁리만 하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나카드는 당분간 이번 하이패스 이벤트와 같은 적극적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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