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의 위축이 지속돼 미국 경기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지출로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세에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민간소비 부진으로 미국경제가 U자형으로 회복하거나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9일 '미국의 개인소비 위축에 따른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산은 연구소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된 이후 최근까지도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개인소비는 지난해 하반기에 198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세금환급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돼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며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2분기 다시 1.0%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산은 연구소는 미 개인소비 위축의 원인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 버블 붕괴로 인한 개인의 부(자산) 급감, 고용사정 악화 및 개인소득 감소, 금융기관 대출조건 강화'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산은 연구소는 "미 개인소비의 회복 조짐은 아직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가계의 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가격이 당분간 바닥권에 머문 후 매우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란 게 산은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한 최근 고용지표 및 개인소득의 일시적 개선은 정부부문의 고용 확대 및 경기부양책에 따른 이전소득 증가에 따른 것으로 정책효과 소멸시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산은 연구소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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