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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황영기 명예회복 선물할까?

일반송무 외에도 금융·경제전문 전문성 뛰어난 로펌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9.04 15:05:22

   
   
[프라임경제] 황영기 KB금융 회장의 징계 문제가 금융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법무법인 세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황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파생상품에 리스크 관리 절차를 어겨 무리하게 투자했고, 이로 인해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감독원이 제재에 나선 상태다.

황 회장은 이 사건이 금감원 제재위원회에 직접 출석하는 대신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들을 참석시켜 치열한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은 일반 송무 능력은 물론 금융·경제 문제에 강점을 가진 대표적인 로펌으로 손꼽힌다.

◆금융·경제 분야에서 수위권

2007년 세종은 영국의 유력 법조관련 잡지 ‘체임버스&파트너스’에 의해 한국 국제통상분야 1위 로펌으로 지목된 바 있다.

우리 나라 1세대 로펌으로 꼽히는 세종은 변호사들과 변리사,관세사 등 자격증 소지자,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 근무 유경력자 등을 충원한 인적 구성으로 금융, M&A, 국제통상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유한투자자문회사를 세워 해외진출 기업들에 대한 조언 시대를 개막했고, 신세계의 월마트 지분 인수, 주택은행과 국민은행간의 합병 등 굵직한 M&A 건에 깊숙하게 개입해 왔다.

2002년에는 EU측이 채권단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조치를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라고 문제삼은 WTO 제소 건을 선방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예금보험공사간의 조흥은행 카드부문 이익계상 소송에서 예보측 대리인으로 나섰다(이 사건은 예보의 일부승소 후 항소심 중이다).

◆‘금융권의 동방신기’ 황 회장 사건도 주도할까 눈길

이번에 황 회장을 대신해 금감원 제재위에 나타난 송창현 변호사는 세종의 파트너 변호사(구성원 변호사, 로펌에 지분을 갖고 있는 변호사)로 UC버클리 법대에서 박사를 마친 학구파 법조인이다.
 
이진호 변호사는 금감원의 조사국과 법무실에서 6여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금감원의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 따라서 금감원 등 감독당국과 황 회장이 날을 세우는 데 선봉 역할을 하기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황 회장은 삼성증권에서 물러난 후 세종에서 고문으로 일한 인연으로 세종에 친밀감이 더 높다는 점에서 인연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도 ‘황영기 케이스’가 세종의 이미지 제고 효과가 높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만약 이번에 세종이 황 회장이 향후 제기할 행정소송 등을 맡고 이 사건에서 실제로 ‘경영상 정당한 투자 판단’이라는 판결을 이끌어 내면 세종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는 것.

황 회장의 공격적 투자 전략이 일반 상업은행의 은행가로서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경영 판단에 대한 사후 추궁이 심하다는 인식도 일각에서는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삼성증권 사장 등을 지내면서 ‘검투사’라는 별칭으로 유명해진 황 회장은 업계 내외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그의 소송 대리인도 자연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세종은 인기그룹 ‘동방신기’ 멤버 3인 대리인 자격으로 굴지의 연예기획사 SM과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2009년 연예계와 금융계 두 분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쟁에 모두 세종 변호사들이 명함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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