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거 대상 지역구로 떠오른 곳 중에는 특히 경남 양산, 경기 안산 상록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역을 배경으로 의정활동을 하다가 18대 선거에서 밀렸던 정치인들이 복귀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
하지만 중앙 정치인과의 충돌(이른바 전략 공천 문제)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이들의 복귀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임종인, 김양수 재보선 통한 부활 '내가 적임자'
우선 경남 양산에서는 이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가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김양수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희망하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을의 경우 17대에 활발한 의정 활동을 벌였던 임종인 변호사(전 국회의원)가 홍장표 전 의원(18대에 당선됐으나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 상실)의 퇴진으로 인한 빈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정치인이라는 것.
김 전 의원은 의장 비서실장직도 미련없이 내던지고 양산에서 발빠르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임 전 의원의 경우도 법무법인 활동과 의정활동 등의 이점을 살리면 충분히 한나라당에 설욕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정치 논리 개입될까 노심초사 중
임 전 의원은 특히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등의 지지를 얻어 무소속이면서도 사실상 진보진영 합동전선을 구성해 선거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은 이미 노회찬 대표가 임 전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하는 등 움직임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과 임 전 의원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없지 않다.
우선 임 전 의원의 경우 친정격인 민주당(임 전 의원은 옛 열린우리당에 몸을 담은 바 있다)의 행보에 적잖은 마이너스를 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임 전 의원측은 한때 민주당 역시 반한나라당 연대에 동참해 임 전 의원에 대한 지원-민주당 후보 무공천을 해 주기를 바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대 가능성은 성사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을 바라면서 뛰고 있는 김재목 예비후보 등도 나름대로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어 이들 민주당 계열 예비후보 중 한 명이 나와 민주당 공천후보 대 진보제정당 표를 등에 업은 무소속 임종인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임 전 의원으로서는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 등 한나라당쪽 예비후보들보다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여기에, (본인은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는 상황이나) 민주당의 전략공천 대상자로 안희정 최고위원이 거론되는 등 중앙정치 논리가 개입할 여지도 아직 남아 있다.
김 전 의원은 박희태 당대표라는 거물이 내려오는 바람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경우다.
김 전 의원은 당선가능성과 공정성을 중심 논리로, 공천 획득을 관철할 것이라는 기본 전략을 갖고 있지만 박 대표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의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다짐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당 부설기구인 여의도 연구소 조사에서는 박 대표가 상당한 차이로 김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대표측이 박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민간 여론조사를 인용하는 등 호락호락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 지역구에서 이들 정치인이 어떤 상황에서 전투를 치르게 될지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식 정당 공천과 후보등록 전에 이미 한판의 치열한 진검 대결이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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