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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재벌 옥토그룹은 과연 어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9.02 16:40:31

[프라임경제] 문어발에 탈법 일삼는 옥토그룹은 어디? 최근 한 영화 관련 매체에서 우리나라 재벌 기업들의 부정적 행각을 풍자한 만화가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주간지 '씨네 21'은 고정코너인 '정훈이 만화'에서 영화 '라그고 윈치'에서 힌트를 얻어 그린 이번 주 연재분을 받아 실었다. 이 만화에는 재벌 기업의 후계자가 수업 과목으로 '탈세', '편법' 등을 배우는 내용을 다뤄, 한때 우리 나라 기업들의 음습한 경영 방식을 비꼬았다. 또 후계자는 '문어발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각계 주요인사들의 명단을 외워야 하며, 그 명단 옆에는 시루떡 마크가 붙어 있어 '떡값'을 받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만화에서 '미술품'은 재벌에게는 상속이나 증여시 유용한 절세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문제는 이 만화 곳곳에 우리금융을 연상케 하는 요소들이 조각조각 콜라주로 들어가있다는 것.

우선 후계자가 말하는 "나는 정도경영을 하고 싶은데"라는 탄식에 나오는 '정도경영'은 우리금융 산하 이종휘 행장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그 옆에서 비서가 "정도경영은 홍보실에서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있어 마치 정도경영이 홍보용에 그치는 것으로까지 읽히는 대목이다. 이 만화의 작가는 평소에도 재벌 기업 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은행은 친절한데 꼭 뒤통수를 쳐요" 편 참조)을 종종 드러내 왔다는 점에서 정도경영 키워드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그룹의 이름은 옥토그룹으로, 독자 리플에서도 옥토를 표방하는 은행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막상 '옥토'를 마스코트로 내세워 영업을 한 것은 우리투자증권이나 독자들은 우리금융, 우리은행 등을 함께 연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만화 속에서 주로 겨냥한 그룹은 삼성으로 보인다. '떡값'으로 법조인을 관리했다는 폭로, 고가 미술품 '행복한 눈물'을 둘러싼 논란, 막강한 홍보 능력 등에서 주로는 삼성이 연상되는 것. 하지만 몇 가지 편린은 삼성과 함께 그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우리금융)을 함께 겹쳐 보이게 하고 있어, 독자들에게는 이중의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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