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절반의 성공 나로호,우주강국 꿈 '의미있는 한발'

발사엔 성공 10위권 강국 의미,기술과 경험 습득 '성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8.25 18:18:16

[프라임경제] 우리 나라와 러시아가 합작으로 만든 ‘나로호’가 25일 오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다만, 오후 6시 14분 현재, 교신에는 실패, 정상적인 궤도 진입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발사를 통해 얻은 바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나로호 발사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를 내고 나로호 개발로 최대 2조344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적 효과 외에도 세계 10위 우주기술국가 등극 성과

구체적으로는 생산유발 효과 8959억원, 국가 이미지 상승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 1조3591억원,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 895억원 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적 효과는, 이번 궤도 진입 실패 문제로 당장 거두기 어려운 대신 외에도 우주기술 독립에 큰 족적을 남길 것이라는 점에서 무형의 가치를 얻은 바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19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시작돼 온 우주 강국에의 길이 한층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로호는 우리의 우주 기술 수준을 세계 10위권에 근접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우주개발은 크게 위성 제작, 발사체(로켓) 제작, 우주 응용 분야 등이 모두 고르게 발전해야 하는 종합 사업이다. 우리 나라는 1992년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만들어 현재 위성 제작 기술은 성공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는 11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경험이 있다. 

다만 인공위성을 만들어도 실제로 이를 궤도에 진입시킬 기술이 없으면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 나라이 우주과학 기술이 균형이 잡혀 있다고 볼 수 없었던 것도 이런 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나로호 발사는 우리가 그간 목말랐던 발사체 기술을 진일보시킨 쾌거로 받아들여진다.

세계에서 발사체 기술을 가진 나라는 9개에 불과하다. 이번 나로호는 순수 우리 기술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핵심 기술은 아직 러시아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나로호 성공은 2018년까지 100% 자체 기술 발사체를 성공시키겠다는 로드맵의 첫 단추로 큰 의미가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8년까지 100% 국산 발사체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 이미 치열한 우주 경쟁

세계 각국은 자원·생활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블루오션으로 ‘우주’를 이미 일찌감치부터 눈여겨 보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서는 우주 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구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와 그 뒤를 바짝 쫓아 인간의 달 착륙을 성사시킨 미국 등이 기술 경쟁을 벌여 왔다. 현재 인공위성 제작, 제반 기술력 보유, 발사체 기술 확보 등을 모두 갖춘 나라는 9개국에 불과했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정도의 극소수 국가가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우주 시대를 능동적으로 맞이할 능력이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 나라는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세계 10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이제 우리 나라의 우주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 등 같은 10위권 국가들을 벤치마킹하고 구상을 하는 데 목표를 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아직 우리 과학 기술은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수위를 다투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달 착륙이나 우주 망원경 등의 기술을 넘어서서 우주 관광, 체류와 각종 우주 관련 기술을 가치 창조에 응용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는 수준을 넘어 최소 6개월 이상 인간이 달에 거주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는 ‘리턴 투 더 문(Return To The Moon)’ 계획을 2025년까지를 기한으로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우주 기술을 추진하는 중에 얻은 각종 기술을 여러 과학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제반 과학·기술 부문들과 우주공학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윈윈 상황인 것이다. 러시아는 140개 이상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광 전송분야 및 인공위성 발사기술에서 상당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타이타늄합금 및 초전도재료, 로켓 기술 능력 등도 새 시대의 ‘먹을거리’로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발사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으나, 미국 등 선진국조차도 여러 번 인명 사고를 내는 등으로 현재 위치를 다져 온 것을 감안하면, 얻은 바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미국·러시아 등 10대 강국의 경쟁 국가들을 모델을 보면, 차세대 한국을 부양할 고부가가치 산업들의 기반을 우주 과학으로부터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투자와 함께 각종 기초 과학의 발전 역시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과제라고 하겠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