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건국대 직원피습 사건에 경비업체 에스원 직원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건대 교내에 입주해 있는 에스원 종합상황실. 표지판에 건국대 UI가 선명하다.> |
◆ ‘근무 태도’ 나무랐다고 인면수심 참사
서울 광진경찰서는 근무 태도를 지적하는 대학 직원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용역경비업체 직원 강 모 씨를 구속했다. 강 씨 는 지난 17일 저녁 술에 취한 상태로 상황실에서 근무 중이던 유 모 씨를 찾아가 유 씨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의 전언 등을 종합하면, 강 모 씨는 이전에도 몇 차례 근무 태도 문제로 유 모 씨에게 지적당한 일이 있다는 것. 이에 앙심을 품은 강 씨는 술을 마신 후 유 씨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현재 당국은 보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 상아탑에서 벌어진 ‘복수극’ 충격
이 사건이 일어난 건국대학교는 현재 에스원과 용역경비를 위탁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즉 건국대학교는 에스원의 고객이다. 특히 건국대 직원들은 경비 용역을 공급받는 고객인 동시에, 학교 캠퍼스 안전을 관리하는 태도를 관리할 감독자 성격도 갖고 있다. 이런 직원과 용역 직원 사이에 오간 대화 때문에 앙심을 품는다든지, 더욱이 이것이 흉기 난동으로 이어진 점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
||
<건국대는 부지가 넓고 번화가에 인접해 있어 안전 관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다름아닌 경비업체 직원이 교내 난동을 부린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진=건국대 서울캠퍼스> |
더욱이 학생들 역시 이번 상황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건이 일어난 건국대는 캠퍼스가 다른 대학에 비해서도 넓은 편. 더욱이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인 화양동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가, 건대부속병원 쪽 등 출입구가 많아 안전 관리에는 불리한 편이다. 또 교내에 큰 호수인 일감호가 있는 등 각종 안전 수요는 거의 무궁무진에 가까운 특수성이 있다는 게 건국대의 또다른 과제다.
그런 만큼, 학생들이 교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에 더 쉬운 편이고, 이를 불식시키는 것이 학교측의 큰 숙제였다.
과거에는 여느 대학처럼 건국대 역시 경비직원을 학교 직원으로 채용해 썼지만, 최근 불어닥친 아웃소싱 등 파견 열기 속에서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쉽게 용역을 맡기기 어려웠던 건국대측은 전문경비용역업체인 에스원을 계약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대기업 산하 기관인 에스원인 만큼, 과거처럼 가족같은 학교직원들이 건물과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하던 때 못지 않은 안전관리를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
![]() |
||
<사진=건국대에서 근무 중인 에스원 직원들> |
이번 사건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현재 본격적인 여름철을 목전에 둔 캠퍼스는 1학기말 시험이 끝나 방학으로 들어가는 시즌이지만, 취업 준비생 등이 학기 중 못지 않게 많이 등교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이번 사건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학생 최 모 씨(26, 경제학 전공)은 “교내에서 칼부림 사건이라니 끔직하다”고 평가하고 “이번 일이 이미 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난 상태”라고 전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전혀 저희 쪽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재하청을 준 경우이기 때문에 하청업체를 관리 감독을 못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생들은 도서관 자습이나 LAB 실험 등으로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걷는 넓은 캠퍼스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경비책임을 맡은 에스원 직원이 어느 순간 흉악범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건국대 괴담’은 앞으로도 한동안 건국대 학생들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