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봉사단체에 적을 둔 한국인 1명이 타국적 동료들과 예멩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실종 사건이 요구 조건을 내세우기 위한 인질 확보를 위한 '납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 엄 모 씨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의 단원으로 예멘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단체 단원 등 8명과 함께 예멘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사다에서 실종됐다.
엄씨와 함께 납치된 외국인들은 독일과 영국 국적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인'을 특히 노린 사건은 아닌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이 예멘에서 테러로 다수 희생된 바 있고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3월 예멘 테러 이전부터 여행제한 3단계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예멘에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반감이나 타종교의 관련 활동(예를 들어 기독교 선교 활동이나 관련 활동)을 하는 외국인에 대한 테러 외에도, 반군 등에 의한 교섭 미끼로 쓰기 위한 인질극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에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예멘 북부 사다 주에서는 현지인과 외국인 의사 24명이 같은 주에서 한 무장 부족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아울러, 예멘은 지난 1990년대 이래 3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납치됐으나 대부분 지역 원로 등의 중재 하에 무사히 훈방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등에서 횡행하는 자살 폭탄 테러나 납치 참수 등 증오범죄보다는 한층 협상 여지가 넓고 안전 귀환 확률도 높은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14일 현재 대책본부를 외교통상부에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국제 봉사단체와 예멘 현지정부와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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