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교통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틈새 시장 개발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종 유가 관련 보조금 제도나 후불식 하이패스 등 새 시장 환경에 따른 상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 것. 더욱이 기업들이 경제 침체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교통비 관련 절약을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 금융기관이 손짓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 유가 관련 카드 부문 강자로
신한카드는 유류세 환급카드제도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신한카드는 구 LG카드 시대인 지난 2004년 3월 '화물운전자 복지카드'를, 지난해 9월 '개인택시 운송사업자카드'를 출시해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2008년 3월 국세청이 주관한 경차 유류세 환급카드제도에서 최종 단독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는 '경차사랑 유류구매전용카드'를 발급해 왔다.
금년 5월부터는 사업용 버스·택시·화물차 운송사업자가 유가보조금을 환급받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유류구매카드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카드 사용이 의무화되면 세금계산서 등 관련 증빙서류를 첨부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당청구 우려나 각종 오류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유가보조금 수령기간도 최대 3개월 정도 단축되는 등 영업용 차량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득일 뿐더러 사업을 관할하는 신한카드로서도 안정적 새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우리은행·국민은행은 기업체 교통 수요 잡기 '초점'
신한카드가 영업용 차량 영역에서 강세를 갖고 있다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일반기업의 업무용 교통 수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 당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업무택시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업무택시카드는 기업들이 업무용 차량 대신 택시를 이용할 때 직원들의 요금을 지불하는 카드. 영수증 정산 제도를 카드 사용으로 바꾼 것으로, 최근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녹색 성장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을 부담스러워 하는 게 기업들의 고민. 이 부분에 대해 업무택시카드를 사용하게 하면서 기업들이 보유차량을 줄이도록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골자다.
![]() |
||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 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동참을 위해 탄소 캐시백 프로그램에 이어 서울시의 업무택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서울시 외에는 시장을 본격적으로 뚫지 못한 게 현실이지만, KB국민은행은 서울시 이외 광역시로 업무택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업무용 차량에 사용하는 하이패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 후불제 하이패스 시장이 크기는 하지만, 신한·비씨·롯데 등 주요 카드사들이 모두 최다 200만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후불 하이패스카드 시장을 잡기 위해 상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기업용 하이패스'에 특화하는 것.
우리은행이 25일 내놓은 후불형 하이패스는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과 함께, 기업카드로 포인트까지 적립 해 주는 일거양득의 제도다.
이번 상품은 우리은행 법인카드를 이용하는 기업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공용카드와 사용자 지정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녹색' 기류와 기업 허리띠 졸라매기에 기인, 향후 성장방향 촉각
이처럼 금융권에서 각종 교통 관련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교통 관련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새 틈새 시장이 생긴 셈.
업무택시 제도의 경우 이미 지난 참여정부 무렵부터 일부 기업에서 도입된 제도지만(SK(주)의 경우 2007년 무렵부터 이 제도를 적극활용했다) 현재 교통유발부담금 제도 등으로 기업에 '동기부여'를 하게 되면서 시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금융권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게 된 것. 여기에 브랜드 택시 등 택시 관련 시장 분위기가 금융권이 신제품 출시에 안정적 파트너를 물핵하기 훨씬 좋은 쪽으로 변한 것도 부수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이패스 역시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을 위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새 틈새가 부각된 경우다.
하지만 이같은 영역 확장이 이번 정부의 각종 정책, 특히 저탄소 녹색 정책, 세제 관련 문제 등에 상당한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기업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경우 어떤 변화를 겪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도 사회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진 상품은 보조 등이 이뤄질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