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현지시간 21일) 최고 등급인 'AAA'을 박탈할 수 있음을 경고한 가운데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영국의 재정적자를 우려한 조치로,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로스 이미 영국 경제 경고내놔, 미국 신용등급도 위험?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조지 소로스는 이미 지난 3월, 영국이 또 다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28일 보도를 통해, 영국이 특히 경제위기에 취약하다는 소로스의 발언을 전했다.
소로스는 영국 경제가 '현단계'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서도 "영국의 금융시스템이 계속 붕괴된다면 IMF에 도움을 다시(영국은 이미 1976년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음)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등급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처럼 재정 편성을 통한 경기 회복을 모색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세계 최대 채권 운영사 핌코의 최고 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도 'AAA' 등급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그로스는 "미국의 등급 상실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진 않겠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 역시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미국 은행들에게 더 많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미국 금융기관들이 버틸 체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韓'외국자본' 유치, 미·영 편중돼 특히 취약
이같은 미국과 영국의 신용등급 추락 등 경제지표 적신호로 인해 우리 나라의 동반 추락 가능성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월 19일 '영국 경제의 불안 요인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 등 일부 국가에 자본 유치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우리 금융기관과 정부ㆍ기업은 영국은행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총 913억달러로 해외차입금 전체의 25%를 차지한다(작년 9월 기준). 현재 같이 신용등급 추락 위기에 몰린 미국에서도 720억달러 규모를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미권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금융기관 부실이 확대되는 등 상황에서 대외 투자금을 뺄 경우, 우리 나라가 우선적으로 후폭풍에 말려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연내에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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