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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살아있는 오세훈식 시정에 눈길

여행프로젝트 감성경영·순직직원 잊지않는 서울시 이미지구축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5.21 11:52:59
[프라임경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순직직원을 챙기는 감성경영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인 이명박 현 대통령에 비해 가시적 성과나 뚜렷한 트레이드 마크가 없다는 지적을 일부 받아 왔다.

하지만 과거 산업화시대의 개발정책의 상징이었던 세운상가 방면을 녹지축으로 개발하는 등 곳곳에서 정책을 펴고 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이 시장 시절 동대문운동장 재개발이나 청계천 사업 등에서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겼지만, 오 시장은 이 와중에서 감성경영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세운녹지축 준공식에서 '순직 직원' 가장 먼저 떠올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종로구 장사동 116-3번지 일대의 세운상가 내 현대상가 자리에 길이 70m, 폭 50m, 면적 3500㎡ 크기로 조성한 녹지광장 '초록띠 공원'의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사업 추진 과정의 어려운 점을 소회하며,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세운상가 보상팀장으로 있다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故) 김창원 씨를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서울시청 사내방송(SCN) 화이트데이 특집방송에서 고마웠거나 기억에 남는 직원이 누구냐는 질문에서도 "세운녹지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희 직원 한 분이 돌아가셨다. 그 사업이 순조롭게 돌아가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직원이었는데, 굉장히 저항이 많은 사업을 그 보상을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어하는 분들 설득하고, 사업에 동참시키는데 굉장히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 고인의 아들들, 오시장에게 '감사 편지' 인연 끈 이어가

이렇게 대규모 사업에서 순직한 직원을 오래도록 기억에 담아둔 오 시장은 결국 준공식으로 결실을 맺는 날, 새삼 고인을 떠올렸다는 것.

오 시장은 이 직원의 유가족을 챙기는 등 뒷일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두 아들도 이런 오 시장의 마음 씀씀이에 "슬픔에 빠진 저희 형제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어머니를 도와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며 편지를 보내 인연의 끈이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답장에서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힘들고 중요한 일을 마침내 이루어 내셨다는 점을 형제가 마음에 꼭 담아 두고 자랑스럽게 오래 기억했으면 한다. 살아가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땐 언제라도 저를 찾아오라"고 답장, 따뜻하게 격려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의 개인 블로그인 '오세훈&서울'에 개인적 소감들을 피력해 온라인에도 감성의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내용 http://blog.naver.com/ohsehoon4u/120061110616, http://blog.naver.com/ohsehoon4u/120061279449)

◆ 감성 경영 성과 낼지 촉각

인지도가 높은 당시 열린우리당 시장 후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일합을 치르고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 오 시장에 대해서는 그간 부정적 견해도 없지 않았다.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덕을 봤기 때문에 내노라 하는 한나라당 내 거물 정치인들을 제치고 '강금실 대항마'로 선정됐고 시장직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것. 인기투표로 들어온 셈이다"는 분석인 셈이다.

아울러 전임 시장이 남긴 카리스마 때문인지 오 시장에게는 "일을 벌이기만 하고 눈에 띄는 성과가 별로 없다" 등의 평가도 따랐다.

하지만 뚝섬 프로젝트의 수습 이후 한강 르네상스와 여행 프로젝트, 직원 창의성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장기 성과를 추진하는 데 따른 지지층 점증 효과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실적을 추진하는 와중에 오 시장이 가시적 성과와 서울시민들의 기억에 남는 시장으로 남는 두 가지 성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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