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가 원내대표로 일할 때 당시 여당과 상당히 조율을 하려고 노력했다. 강경한 이미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13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강경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상수 의원(한나라당)은 이같이 강하게 부인했다.
안 의원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 의원은 13일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난 대선에 임박, 야당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데 이어 여당 원내대표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원칙 이미지로 손해 많이 봐… 'DJ 벤치마킹'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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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조 의원과 안상수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직 출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안 의원과 황우여 의원, 정의화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홍준표 현 원내대표 이후 새 원내대표 선출문제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나 조기 전당대회론과 그 여파로 원내대표 선출 연기론 등이 부각되면서, 원내대표직을 둘러싼 경선 못지 않게 정국을 종합적으로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할 과제가 이들 후보군 앞에 놓였다. 친박의 향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또 당쇄신론의 여파를 어떻게 당무 집행과정에서 녹여나갈지 등등 선출을 전후해 과제가 산적한 것.
이런 상황에 안 의원은 후보군 가운데 친이 이미지가 가장 강한 편으로 꼽혀 왔다. 더욱이 강경 이미지가 없지 않다.
한때 안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다 늦깎이로 시험에 붙어 친하게 지낸 인연이 있는 것.
하지만 원내대표를 지내는 동안 안 의원은 당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고소고발전에 휘말려 있어 노 전 대통령 초청으로 식사를 같이 하러 청와대를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초청에 응하지 않은 적도 있다. 더욱이 정치 입문 계기인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도 당시 정권에 부담이 가는 것을 무릅쓰고 수사를 강행한 바도 있다.
원내대표로서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대선 원내대응책을 검토하면서 BBK 논란 등에 정면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재도전에는 이러한 이미지를 다소 완화할 필요를 안 의원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학다식하다 등의 긍정적 이미지 외에도 따라붙던 과격한 민주투사, 다소 음흉하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를 컨셉트로 잡았다.
김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선에 실패하자, 마지막 후보 시절에는 DJ DOC 개사곡에 맞추어 평소의 엄숙 모습을 깨고 '알부남'(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DJP 협력 등 정책적 이슈 못지 않게 이런 이미지상의 홍보노력이 대선 재수의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기회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정책통, 친박 일석이조 노린 김성조 러닝메이트 영입성공
더욱이 이런 이미지 개선 노력 못지 않게 김성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끌어들이면서, 안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부각될 확률을 한층 높이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당정책연구를 총괄했던 경험을 살려 안 의원 당선시 정책위원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김 의원의 러닝 메이트 영입은,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이 14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종구 의원(금융감독원 출신)을 지명했지만, 정책 연구면에서는 크게 달리지 않는 대결구도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안 의원이 갖고 있는 친이 이미지를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 영입으로 조화롭게 극복해, 이번 친박계 원내대표 추대론(박근혜 의원의 부정적 견해 피력과 김무성 의원의 포기로 없던 일이 되기는 했으나 불씨는 잠복해 있다. 조기전대론 등도 여기서 기인한다는 시각이 정설이다) 여파를 극복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유력한 경쟁자인 정 의원이 비록 친이계에 속하지만 온화한 성품 등을 내세워 당 화합의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는 데에 상당한 파괴력으로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강력한 추진력과 지난 2007년 원내대표 경험, 여기에 화합까지 공약 종합선물세트로 들고 가온 상황에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 차의 강력 드라이브를 뒷받침하겠다"는 안 의원의 의지가 실제로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공약만큼은 당이 가진 모든 문제(청와대와의 정책 협력 문제, 친이친박간 계파 문제 해결, 화합형 리더 문제, 개인적 이미지 보완 등등)를 아우르고 있는 안 의원이 실제로도 이 공약들을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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