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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바람몰이로 구 민주계 동반 주가상승

원내대표 경선 변수작용하면서 향후 발언권 증대'예약'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5.13 09:07:23

[프라임경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주류측의 후보단일화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계파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박빙의 승부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와중에 가장 큰 어부지리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쪽은 박지원 의원과 구 민주계로 꼽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늦게 경선에 참여했고, 세도 약하며 시니어그룹 이미지가 강한 구 민주계 부활이 박 의원 '경선 완주'를 계기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비주류측 출마자로 '선명 야당', '강한 원내대표'를 선언하며 출마한 이종걸 의원과 역시 성향이 비슷한 이강래 의원이 단일화를 이루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이 뒤늦게 경선에 참여한 가운데 '완주'를 고집하고 있어 김부겸 의원과 이종걸 의원 진영이 표 잠식을 걱정하는 상황은 개표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구 민주계는 이강래 의원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일부 중진급 의원들이 박지원 의원의 등장 이후 지원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결심까지는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박 의원의 경우 탈계파를 지향하며 출사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DJ맨으로 민주당 내에서 구 민주당계 등에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박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 "단일화에 어떤 의미를 두지 않고 제가 갈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독자행보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의 이런 행보와 별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근 정세균 대표 예방을 받는 등 접촉을 계속해, 당 주류와 각을 세우기 보다는 당내 문제에 발언권과 영향력을 행사할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뒷전에 물러앉아 있던 구 민주계는 이번에 시니어그룹에 속하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이래선 안 되겠다"는 개혁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주도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관심이 없던 경선에 흥행성을 불어넣는 동시에 당주류와도 캐스팅 보트를 쥐고 협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 민주계의 움직임은 앞으로 원내대표 선출 문제는 물론 선출 이후 '뉴민주당 플랜'에 비판적인 비주류측의 반발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주류 당권파가 구 민주계와 밀월 관계를 급격히 만들어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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