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언론이 신용카드 관련 새 위기론을 꺼내들어 세계 경제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고비를 무사히 넘긴 미국 금융업계의 다음 걱정거리는 ‘신용카드 대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새로운 위기론을 어떻게 미국 정부가 처리할지 세계 경제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지는 지난 7일 발표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는 테스트대상 금융사들이 최악의 경우 내년 말까지 총 824억달러 규모의 신용카드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상 은행들에 요구한 746억달러의 자본확충 규모를 넘는 수준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 AIG 등 보험사 대란 등에 시달려 와 이번 새 위기를 처리할 여력이 남아있는지도 의문이다. 이 기사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업률 때문에 신용카드 손실률이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캐피털원파이낸셜 등은 올해와 내년 신용카드 부문의 20%가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이런 위기 방식이 우리 나라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반복될 여지가 없지 않은 것. 경제주체들이 오랜 경제 위기에 시달리다 보면 소비가 줄고 필연적으로 카드사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카드 사용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활성화돼 있는 우리 나라는 미국의 카드 대란 위기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에 대한 위기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월말 우리 나라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59%로 전년말(3.43%) 대비 0.16%p 상승하여 자산건전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위기가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카드사들은 금융위기 초반에 잠시 몸을 사렸을 뿐, 금융위기가 조금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자 막바로 경쟁에 열을 다시 올릴 태세여서 당국이 이러한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실 상승 가능성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미국발 카드 대란 경고음을 우리가 어떻게 타산지석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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