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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브레이크 걸린노무현式 온라인 정치

개인홈페이지 폐쇄,민주주의 2.0은 존속…향후 재기가능성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4.23 07:44:11

[프라임경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 폐쇄를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홈페이지 폐쇄 단행은 전직 대통령의 홈페이지 관리문제나 부패 의혹의 수사관련 여파라는 측면 외에도, '온라인 정치'의 위축이라는 측면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의 폐쇄를 선언하고 나섰다.>  
◆'온라인 진지 구축해 정치세력화' 일단 제동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는 줄곧 뜨거운 감자로 부각돼 왔다. 우선 퇴임 이후 활동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고, 나이도 다른 전직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활동 여지가 넓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인기 하락을 겪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본격적으로 구동한 홈페이지는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강연 및 정치대학원 또는 정치연구소 설립 ▲언론 개혁운동 ▲노사모 중심의 이른바 노무현 신당 창당 등의 수순을 차례로 밟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온라인 정치 구상은 이해찬, 유시민 등 걸출한 친노 정치인들이 일단 여의도 정가를 떠나면서 힘을 잃은 데다가, 노 전 대통령 본인이 부패 혐의를 받으면서 급속히 힘을 잃는 모습이다.

◆민주주의 2.0은 존속, 향후 불씨는 보존?

하지만 친노 성향 진보민주세력의 온라인 정치가 폐문(친노 유력 인사들은 이번 박연차 비리를 놓고 '집안이 역모 등으로 망해 벼슬길이 모두 막히는' 폐문에 비유하기도 했다)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단언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개인 홈페이지 폐쇄를 선언하면서 "이제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으며,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다"고 발언했다.

   
  <사진=민주주의 2.0>  

참담한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기도 하지만, 친노 정치와 자연인 노무현을 분리하는 '도마뱀 꼬리자르기'를 시도한 대목으로 읽힌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과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을 분리해 온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2.0을 통해 몇몇 괄목할 활동을 펴기도 했지만, 이 홈페이지의 호스트가 되거나 중심이 되는 것은 극히 자제해 왔다. 이번 박연차 비리를 의식, 두 공간 사이의 파티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두 공간이 별개로 생존능력을 갖는 데에는 성공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사람사는 세상의 행보와 별개로 민주주의 2.0은 독자적인 생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렇게 일부 공간이 살아남아 '포스트 박연차 게이트'를 도모할 여지가 있는 한, 친노 정치인들의 재생산이나 친노 성향 유권자의 결집능력 보존 등 불씨 보존은 가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친노 진보민주세력이 위축을 겪긴 하겠지만, '폐문' 국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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