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행보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해 키코 손실 등으로 부행장급을 대거 읍참마속한 것을 딛고 금년도 1분기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가(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을 끈질기게 제기 중이다) 자사고인 하나고등학교 착공, 하나케어센터 추진, 하나드림타운 협의 발표 등 굵직한 뉴스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가 만들어 내고 있는 뉴스 중에는 '교육'이라는 코드가 종종 발견돼 눈길을 모은다.
우선 자사고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붙인 하나고 문제가 그렇고, 1월달에는 동파장학회에 김 회장이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출자하는 등 교육 문제에서 김 회장이 계속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김 회장 주변에서는 이런 해석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지만, 그가 교육가로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대학은 못 만들었어도…자사고로 명품교육 꿈 현실화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일, 서울 은평구 뉴타운내 부지에 서울시 최초의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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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고 기공식. 가운데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
김 회장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장을 안타까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 대학을 만들고 싶어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대학은 돈이 워낙 많이 들어 사실상 접고, 고등학교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교육열은 높지만 최고인재 길러내지 못하는 것은 교육시설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인식을 언론을 통해 피력하고, 작지만 의미있는 명품 고등학교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하나고등학교는 2010년 3월 개교 예정으로 600여명(학년당 8학급, 학급당 학생수 2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유비쿼터스 환경의 학생 전원 기숙사형 고등학교로 지어질 예정으로 하나금융 등에서는 전한다. 넓은 부지는 물론 체육관 및 콘서트홀 등의 체육ㆍ 문화시설도 함께 마련, 전인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자사고 특유의 높은 학비 문제와, 하나금융 관계자 자녀에 일부 쿼터를 내주는 특혜 시비 문제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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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케어센터 역시 고려대와 산학 협력을 맺어 넓게 보면 교육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
한편 김 회장이 자사주를 두 차례에 걸쳐 금년초 증여한 동파장학회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파장학회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홍보실측이나 하나금융지주 회장실측 모두 대체로 모른다는 반응. 이 문제에 대해 어느 관계자는 "몇 달전 언론쪽에서 문의가 들어와(1월의 자사주 기부 문제) 저희도 확인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사실 크게 알려진 게 없는 단체다"라고 전했다. 비서실 역시 "회장께서 개인적으로 하시는 일"이라며 자료를 딱히 갖고 있지도 않고 달리 답변을 할 의사도 없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에 따라 1월에는 공시 자료를 인용한 몇 줄 짜리 기사만 각 언론이 간단히 내보내고 넘어갔다.
이 동파장학회는 아직 큰 활동 이력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고려대학교에 2008년 2월 기부활동을 한 것이 확인된 정도다. 동파장학회는 고려대 관계자 역시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할 정도여서, 고려대측에도 빈번한 접촉이나 활동으로 강한 기억이나 인상 등을 각인시킨 곳도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김 회장이 인생 이모작을 고려하고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 회장이 교육사업으로 인생 이모작을 김 회장이 고려대 출신인 점에서 고려대 지원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로 볼 수 있기 때문.
동파장학회는 김 회장이 설립에 깊숙하게 관여했고, 지금도 큰 인연을 맺고 있는 곳으로 파악된다.
설립 당시 기반을 김 회장 소유의 건물에 두는 등(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번지는 김 회장이 지분의 10분의 6을, 그와 특수관계인인 김은유 씨가 10분의 4를 갖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황.
이런 터에 김 회장이 기부 활동 등을 통해 동파장학회 활동에 힘을 더해주는 것은 향후 그가 금융권에서 물러난 이후에 이 활동에 매진할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고려대 출신 전직검찰간부인 김각영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고려대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김 회장이 향후 하나고-고려대로 이어지는 입시명문을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하나케어센터 역시 고려대와 산학 협력 과정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이 교육가로 인생 이모작을 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동파장학회-하나고-하나케어센터 등이 어떤 맥을 구성해 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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