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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될성부른 떡잎'만 투자결정 소신행보

쌍용차,GM대우에 거리두고 하이닉스 관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4.10 11:46:40

[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9개 채권은행들이 하이닉스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한 결의를 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상당한 비중을 떠맡은 것. 유동성 지원 방안은 70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뼈대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주에 대해선 지난 1월 유상증자 때와 마찬가지로 산업은행이 3분의 1을 인수하고 나머지를 외환, 우리, 신한은행 등이 나눠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산업은행은 GM대우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10일 밝혔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쌍용차와도 선을 긋고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법원의 결정을 따를 것이며, 현재 추가 지원 여부는 결정된 바는 없다는 것.

한편, 앞서 GM대우는 지난 2월 산업은행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고 쌍용차도 한국 정부나 금융당국, 산업은행 등 금융권의 지원이 없으면 회생 마무리까지 가시밭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런 여러 가지 행보를 종합해 볼 때, 산업은행이 '될 성 부른 떡잎'만 골라 투자하기로 내부 결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산업은행은 과거 외환위기 정국에서도 여러 기업을 떠맡았으며, 대우조선해양 등을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아울러 한정된 은행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높아진 데 따른 부담감과, 공적자금이 과거 방만하게 운영돼 검찰이 공적자금 수사를 특별히 기획해 점검하는 등 기업에 대한 선별투자 요구가 사회적으로 높다는 것도 산업은행의 꼼꼼한 행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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