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특히 뜨거운 대북 관심도를 자랑해 눈길을 끈다. 우선 이번 미사일 실험이 태평양으로 향하는 (예고)궤적상 일본 영공을 통과하게 되고, 이 자체가 일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풀이가 나온다. 또 로켓 추진체(특히 1단계 추진체)나 파편 등이 일본 영토에 떨어져 피해가 있을 수도 있어 관심이 없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보다 다른 의도도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보 낳은 속보 경쟁 하지만 배경은 막강한 日정부 언론 지원?
우선 일본 언론은 4일 대형 오보로 세계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NHK가 북측의 미사일 발사(4일 오전 12시 16분경)를 보도했다가 일본 당국이 이를 보도가 나간지 약 5분여 후에 부인하면서 결론적으로 대형 오보 해프닝으로 끝난 것.
하지만 이번 일은 일본 언론이 당국과 긴밀한 정보 관계를 갖고 있음을 드러내는 방증으로 읽힌다.
당국에서는 비록 잘못된 정보이기는 하지만, 미사일에 관련된 정보가 나오자 바로 언론에 제공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고, 언론도 바로 대국민 발표에 나서면서 양자간 긴밀한 공조망이 두드러진 것.
이에 따라 이번 오보는 겉으로는 오보 사건, 들여다 보면 일본 당국이 빠르게 국민들에게 정보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낳은 과잉충성으로 읽힌다. 아울러, 일본 당국이 '국민의 알권리'를 이유로, 북한 관련 뉴스를 대량생산하고 깊이있게 내놓을 수 있도록 언론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일본 당국은 이번 정보 오류 사건에 대해 "앞으로도 이같은 대응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정보의 빠르고 투명한 언론 제공과 공개 등을 시사했다.
당국이 (어떤 의도가 있건 없건 간에) 북한 관련 뉴스 보도를 적어도 상당히 호의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지지통신 때마침 김정일 요트 소식 터트려…미국 언론 "모종의 의도"
더욱이 지지통신이 유럽에서 북한 김정일의 요트 관련 자금(수백만 달러 규모설)이 금융당국에 의해 압류된 점을 발빠르게 보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즉, 일본 언론사간에 북한 미사일에 대해 속보 경쟁을 벌이는 정도가 아니라, 북한에 관련된 뉴스라면 미사일 뿐만 아니라 사소한 모든 것까지 최대한 레이더망을 가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 배경이 궁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일본 언론 더 나아가서는 일본 당국이 북한에 관련한 뉴스들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는 등 움직임에 대해 외신도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일본 언론이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전시 상황"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일본 등은 사실상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일본이 이 문제에 약간은 이상할 정도로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아소 다로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유권자들에게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지나친 대응을 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납치자 소환 문제 등 국제사회 부각 포석?
이렇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북측에 대한 강경 방침 홍보용으로 일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은 게 무리가 아니라는 풀이도 나온다.
일본은 북일 수교 협상이 틀어진 이후 최근까지도 납치 일본국민 송환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이 이번 북한 미사일 사건을 '테러와 국제평화 저해의 원흉 북한'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의 기회로 보고 이를 일본국민 납치 사건 해결에 대한 포석으로 적극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 역시 이러한 기류에 어느 정도 편승하면서, 북측 관련 보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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