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3월 위기설은 넘겼지만…경제 여전히 불안

환율 변동성 여파 우려,설비투자는 냉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4.01 06:58:24

[프라임경제] '3월 위기설'은 '설'로 끝났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지속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복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환율 변동성 여전히 높아

원/달러 환율이 금년 초 가파른 상승세를 성공적으로 진정, 안착시킬 수 있을지 고비를 맞고 있다.

작년 말 안정적이던 원/달러 환율은 해가 바뀌면서 상승했고, 지난달 2일에는 종가기준으로 달러당 1570원까지 상승했다.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3월 위기설'이 조금씩 진정되면서 하락, 지난달 26일엔 1330.5원까지 떨어졌다. 한달새 230원 넘는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하락 마감으로 끝난 지난달 31일 장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9원 급등한 1410.5원으로 장을 시작하는 등 급격한 요동 현상을 보였다.  

이렇게 환율이 급등락을 하는 등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최근 환율이 정점까지 올라간 뒤 너무 급하게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의 결과로 당분간 다소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경우 증시에서 외국인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어 증시 변동성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31일 무렵에 이미 '1분기 윈도 드레싱'을 통한 기관의 매수가 상당 부분 이뤄져, 당분간 이것이 다시 매도 물량으로 전환하는 타이밍과 환율 요인이 겹칠 경우 증시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환율의 방향성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이유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대거 퇴출 바람으로 뒤숭숭

이 상황에서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에서도 대거 퇴출 바람이 불어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가 퇴출 위기에 몰려 상장폐지 기업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은 43개에 달한다. 감사보고서상 의견거절에 해당된 기업이나 대규모 손실, 자본잠식 관련 업체들이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에서 퇴출 사유에 걸린 기업도 1개 회사가 나왔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폐지한 기업은 23개사다. 2006년 10개, 2007년 7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도, 2009년 코스닥 시장 대량 퇴출은 유례가 없다는 것.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도 11개 회사가 위기 국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주가 은행지주들의 유보금 쌓기와 이로 인한 무배당 문제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여러 악재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이 3월 마지막날 반등, 1200선 돌파를 이루는 등 기본 저력을 보여준 바 있어 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기선행지주는 상승 국면, 설비투자는 '꽝'

지난 2월부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점은 고무적이다.

3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서비스 생산이 1월보다 1.2% 늘었다. 경기선행지수가 1월보다 0.5% 상승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가 회생 국면으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일부 심리적 회복요인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지만, 정작 경기회복 열쇠에 해당하는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조금씩 열고 있지만, 기업들이 불경기라는 냉정한 판단을 아직 거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도체설비 등 기계류 투자는 지난 해 2월과 금년 2월 통계를 대비할 경우, 20% 이상 줄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국내 기계 수주 지표 역시 작년 2월과 금년 2월 통계 사이에 28% 감소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좀처럼 투자를 하려 하지 않는 점은 이미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서 "외국은 사람을 오히려 자르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일자리 창출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데서도 나타난다. 잡세어링 등을 압박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전경련이 강도높은 반발을 한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이에 따라 잡세어링 등으로 미봉한 채용 시장 불안 요인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과 환율 변동을 체크하는 것이 2분기 당국의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