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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 프리미어가 출시 직후부터 스타트와 가속시의 문제점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은 자동차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
출시 전부터 고강성 철판 사용, 충돌 테스트(전,후,측면 테스트) 별 5개 확보 등 여러 이슈를 만들면서 등장한 라세티 프리미어는 '그러나 근육질 몸매에 연약한 심장'으로 평가받으면서 추락 위기를 겪고 있다.
◆몸체에 비해 약한 심장, 기술적 검토 때 못 잡았나?
라세티 프리미어는 사실상 라세티의 후속 모델이라기 보다는 '신차'로 인식됐다.
GM의 글로벌 가족사인 오펠에서 아키텍처(기본 구성)를 제공받은 차였기 때문. 즉 차량 개발 문제와 디자인은 GM대우가 맡지만, 기술적 문제는 BMW, 벤츠와 함께 독일 3대 케이커로 꼽히던 오펠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아키텍처 컴팩트 카'라는 별명도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는 게 일부 고객들의 불만이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6단 변속기를 얹은 효과를 못 하는 미션에 대한 불만이다. 이른바 구미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작년 사정에서, 일단 GM대우측은 공식적으로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금년 1월부터 신미션을 장착한 차량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이 비등했다.
왜 문제를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항의는 이리저리 피하다가 새로운 미션을 단 차를 내보내냐는 것. 도의적으로 문제가 크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 포인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논란이 새로 불거지고 있어 문제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미션 장착 차량도 완전한 게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와 가속시에 답답함을 주는 점은 미션의 문제가 아니라 '차체 처리 능력에 비해 잘못된 엔진을 얹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즉, 과거 몸체에 비해 출력이 약해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던 '현대차 스텔라'와 같은 실패작을 GM대우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GM대우가 오펠과 상의과정에서 이런 가능성을 과실로 혹은 고의로 간과했을 가능성인데, 어느 쪽이든 간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산하회사로서는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즉, 변속기 문제, 가속시 RPM의 비정상적 상승 문제, 공임연비 미달 등 결함의 종류도 수 개의 항의사항들이 발견되는 것도 모두 이같은 기초체력 문제에 기인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크고 튼튼한 차에 집착하는 GM 본사의 스타일이 GM대우차에 스며든 것이 기본적으로 문제를 잉태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미션 장착 차량에서도 향후 문제제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근육질 몸, 약한 심장, 할 말 없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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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근원적 설계 결함 가능성 논란부터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는 특히 소비자 불만에 대한 대응면에서도 상당한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정직한 답변 없이 '조용히' 신미션 차량을 출시하는 등 GM대우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출시 직후부터 미션 문제 등 여러 논란이 제기됐지만 GM대우는 충분한 대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서운함을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GM대우 홈페이지에 올린 답변 등을 블로그에 공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GM대우측은 신미션을 얹은 차량을 출시한 것은 영업활동의 일환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물론 모델의 변경이나, 일부 부속의 교체, 업그레이드 판매 등은 정상적인 경우라면 자동차 회사의 본질적 결정 재량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소비자들의 반발과 답을 줄 것을 요구하는 요청이 빗발치는 경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해결하는 것까지 포함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즉 GM대우측이 신미션 모델을 출시하면서 보인 태도를 종합하면, 과거 소비자들의 항의가 여러 경로로 인지된 점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네티즌들은 "동호회 등과 충분한 협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 2의 까르푸 우려 높아져
이러한 불만 응어리는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인터넷상에서 리콜 촉구 카페를 구성하는 이례적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네이버 상에서 소비자들은 '라세티 프리미어 미션 리콜을 위한 소비자 모임'(http://cafe.naver.com/lapownersclub)이라는 동호회까지 개설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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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리콜이라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다. 자체적 리콜과 강제적 리콜이 있는 만큼, 라세티 프리미어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자체적인 리콜이 있었다면 관계 당국이 나설 필요가 없었다는 인식을 시사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소비자들은 상당한 불만을 비우호적인 입소문을 내는 안티 집단으로 변모할 가능성으로 흐르고 있다. 과거 까르푸가 홈페이지에 접수된 고객 불만을 '블랙 컨슈머'로 몰아붙였다가 홍보 담당자가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른 사례로 이번 '리콜 카페 사건'이 번져 나가지 않을지, 국내 자동차업계 주변에서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GM본사가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외면을 당한 현재(우리 시간 31일 아침 기준), 경우에 따라서는 자력 갱생을 해야 할 GM대우로서는 리콜이나 신미션 차량으로의 전면 교환 행사 등 통큰 대책을 세우기 어려워, 결국 라세티 프리미어 문제는 진퇴양난으로 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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