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의 행보가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재선 지방자치단체장인 안 시장은 의욕적 업무 활동으로 시정에 대한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인물. 입지전적인 성공담으로 첫 출마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그는 송도국제화 사업 등 여러 야심작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일까? 그의 상승가도에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관운이 약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첫 출마 당시 '유흥업소 운영 논란'이나, 재임 중 '현금이 든 굴비박스 전달 미스터리' 등은 구설수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으나 이번 논란들은 시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과 주의력 논란과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뜨지도 못한 타이거항공, 알고 보니 인천시 불법 시도까지 겹쳐
최근 싱가포르와의 합작을 통해 추진됐다가 국가핵심사업에 대한 외자 유치 불가론의 역풍에 말려든 인천-타이거항공이 새로운 논란을 낳았다.
감사원은 서울, 인천, 경기, 경.남북, 전북지역 등 6개 지방공사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사례를 적발했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감사원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합작해 인천타이거항공을 추진하던 인천시는 50%가 넘는 지분을 가진 주식회사를 만들 수 없음에도 산하 공사 출자로 '51% 지분을 가진 항공사 법인 설립'을 시도하는 무리수를 추진했다.
특히 출자한 인천시도시개발공사는 항공업과 전혀 관련없으면서도 자금을 출자하려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자체장 치적'을 위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이다.
◆야심찬 출발 GM대우차사랑운동, 불공정거래 우려로 좌초
더욱이 최근 지자체 관내에 소재한 향토기업 GM대우차를 살리기 위해 시가 착수한 운동 역시 좌초해 논란을 낳고 있다.
GM대우차 사랑운동은 안상수 시장과 시의회 의장, 시 상공회의소 고위관계자 등이 참석한 삼산동 궐기대회(지난 해 말)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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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상수 인천광역시장 인사말(인천광역시장 홈페이지)> |
GM대우차가 미국 GM본사의 경영 난맥으로 인해 같이 고난의 행군에 들어가자, 지방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시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결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와 시 산하 공무원들에게 대우차 구매를 독려하고, 관내 기업에 대우차 매입을 권장한다는 이 구상은 결과가 신통하게 나오지 않아 운동을 편 시청의 무안하게 만들었고, 이후 '불공정거래'(공정거래법 상 저촉)라는 우려까지 불거지자 지지부진해졌다.
◆고양시 도전, 송도국제신도시도 손상?
더욱이 안 시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역작'인 송도와 청라지구 개발에도 도전장이 들어온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인천시가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이며, '제 2의 개항'으로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이다. 일각에서는 안 시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도 대단한 구상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서울과 인천의 광역수도권 금융벨트를 형성,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송도에는 연세대가 제 3 캠퍼스를 조성하고, 홍익대 역시 부속 캠퍼스를 추진구상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지는 등 명문사학들까지 대거 몰려들 전망이다.
제 2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청라와 송도는 지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시민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올 상반기 중 금융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과 함께 시민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은행 등이 최근 경제난국을 이유로 발을 뺄 조짐이 나타나면서, 안상수 인천시호(號)의 항로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되는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및 151층 랜드마크 시티 사업 등 각종 대형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최근 나오고 있다. 강석봉 인천시의회 의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북아 트레이드 사업에 PF금융사들이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에 1억5000만 달러(2000억원)투자를 약속했던 모건스탠리가 1700만달러(150억원)을 투자한 채 투자를 포기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욱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 대주단의 자금 회수 및 PF대출 금지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한 채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인천광역시를 더 난감하게 하는 일이 생겼다. 경기도 고양시가 금융도시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고양시는 스페인의 전례를 들어, 고양시를 금융중심지화해 서울과 연계발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고양시의 이 사업구상은 하나금융지주라는 든든한 선을 대고 있다는 데 있다(하나드림타운 구상).
광역시 대 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인천시로서는 고양시의 이같은 도전에서 이겨도 본전, 지면 망신인 상황에 빠져들었다.
최근 이런 각종 난점을 겹으로 만난 안 시장과 인천시가 과연 고비들을 모두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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