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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 GM대우사랑운동 부진, '전화위복'

공정거래법 저촉 논란 흐지부지,최근 리콜 우려로 '잘됐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30 08:27:14

[프라임경제] 안상수 인천광역시장(한나라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용두사미가 됐지만, 결국 '전화위복'이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광역시(이하 인천시)는 최근 관할 구역 내 자리한 산업체인 GM대우가 미국 본사의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자 'GM대우차 사랑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나선 바 았다.

하지만 실적이 변변찮았던 데다가,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시장의 체면에 손상이 갔던 것.

◆GM대우차 사랑운동, 광역시 뒷배경에도 '효과 미미'

인천시는 작년 12월 15일부터 시ㆍ군ㆍ구 공무원들과 산하기관 공기업 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1000대, 택시, 렌터카 등 업무용 차량 200대, 중소기업 CEO 대상 500대, 시민 8014대 등 모두 1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로 GM대우차 사랑운동에 착수한 바 있다.

시는 당초 공무원들이 GM 대우차를 구입할 경우 차 값의 10%를 할인 해주는 혜택이 있는 만큼 구매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2일 기준으로 시 본청과 산하기구 등에서 67대를 구매, 목표치의 6.7%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보효과가 큰 법인택시와 렌터카, 자동차 운전학원 등의 연습용 파량 판매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고작 4대만 팔렸다(동기 집계).

인천시로부터 경영안전자금과 창업ㆍ경쟁력 강화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들과 산ㆍ학ㆍ연 협력사업 추진기업 등 지역 내 기업 3,391곳 CEO들도 경제위기를 이유로 GM대우차 구매를 외면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시 단위로 이런 몰아주기, 할인혜택에 나서는 게 공정거래법 위반(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실상 더 추진에 열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 것. 대우차 사랑운동 선포식에 고진섭 인천시의회 의장,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의장 등을 대동하고 참석했던 안 시장으로서는 체면에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라세티 프리미어 리콜 가능성 등 뒤늦게 부각, 차라리 잘됐다?

하지만 이렇게 재선 지자체장으로서는 탐탁치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이런 중도 실패는 오히려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에게 잘 된 일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오고 있다.

대우차가 산업은행과의 운전자금 대출 지원 요청 문제를 아직 매듭짓지 못하고 있어 자칫 시가 추진한 대로 매입 운동이 추진됐어도 어려운 회사가 제때 차를 인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아울러, 대우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리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등, 대우차 자체의 신뢰도 역시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어려운 지자체 관내 기업의 회생을 위해 최대한 상부상조한다는 순수한 의도에서는 GM대우차 사랑운동이 성공하는 게 모양이 좋았겠지만, 시의 권유에 따라 매입한 차량이 리콜을 당하는 경우 대우차는 물론 시정(市政) 자체에 대한 불만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차량의 인도 차질 우려 역시 시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결국 GM대우차 사랑운동의 어중간한 수습은, 오히려 안 시장에게 전화위복이 되어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하지만 냉철한 판단 없이 향토 기업 살리기라는 초점에만 집중했던 운동의 진행 방향에 따라 민선 지자체의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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