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386·친노 상징 이광재 의원 영욕의 세월 '눈길'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후보 꺾는 기염,결국 '수뢰논란'낙마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26 14:56:50

[프라임경제] 이광재 의원(민주당)이 26일 정계 사퇴 폭탄선언을 내놓으면서 그의 지역구인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의 향후 운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그의 지나온 정치역정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친노 세력의 완전 몰락이 아니냐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는 등 적잖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박연차 로비에 놀아났다' 논란 속 정계 은퇴 카드

최근 이 의원을 힘들게 한 사건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화려한 로비 행각이 고구마 덩굴 걸려나오듯 줄줄이 밝혀지면서부터. 이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검찰에 소환됐다.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 17시간의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하는 등 수모를 겪으면서 정치 무상을 느낀 게 아니냐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울러, 이번 검찰의 구속 영장 신청 조치에 반발 실질심사를 청구한 와중에서 충격파를 법원에 가할 필요도 사실상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의원직 사퇴는 물론,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계를 떠날 것"도 분명히 해 앞으로 그의 지역구에서 재보선이 실시되는 등 향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운동하며 민주화 열정 불태워…이면엔 병역거부 논란도

이 의원은 강원도 원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연세대학교로 진학, 법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법관을 꿈꾸는 대신 당시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길을 걸었다.

이 의원은 인천 부평에서 공단 근무를 하면서 노동 운동을 했다. 이 와중에 손가락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았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설명에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고의로 단지한 것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보수언론으로 알려진 모 월간지는 이 의원을 대동 취재했으나 그가 지리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근무했던 공장을 찾지 못했다는 점을 상세보도하면서 사고로 인한 단지가 아닐 가능성, 즉 고의 기피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한 그는 친노 세력의 구심점으로, 이른바 '좌희정 우광재'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고려대 출신인 안희정 씨와의 세력 다툼 논란을 낳으면서 권력 다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선에서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넘어간 이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그는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을 했다.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지역민들로부터 받았던 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지역구는 한나라당 최동규 씨에게 돌아갈 듯

그의 몰락은 친노 정치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아울러 386 정치인의 몰락을 상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덕성을 무기로 삼았던 친노 정치인들, 386 정치인들의 핵심 인사였던 그가 이렇게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논란으로 불명예스런 퇴진을 하게 되면서 이들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그의 쓸쓸한 퇴진으로 생기는 공석은 어부지리로 한나라당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이광재라는 네임 밸류가 주효했지만, 이번에는 여당 프리미엄을 꺾을 야당 정치인이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

그와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 지역 금배지를 놓고 맞붙었던 이는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

현재 그는 한나라당에서 당료 생활을 하면서 이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던 데 대한 울분을 삭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가 화려하게 재등극하겠다고 당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