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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오해 떨치고 한국타이어 경영 나래 활짝

중앙지검 금융조사부 무혐의 결정으로 논란 종결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25 18:06:01

[프라임경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2부가 25일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간 조 회장은 앤디코프에 수억 원을 투자한 과정에서 기업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논란이 확산될 무렵, 이른바 기업 2~3세들의 주가 조작, 미공개 정보 취득 부정이용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매금'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조 회장을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과 미공개 정보 이용이라는 문제를 연결짓는 시각이 겹쳐져 나타났다는 것.

   
   
이번 무혐의 처분으로, 조 부사장은 엔디코프에 수억 원을 투자할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게 됐다.

◆금융조사부에서 무혐의, '법조계 공인 마크 확보

조 부사장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서 재벌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없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조사부에서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의 핵심으로 뜨고 있는 몇 군데 부서 중에서도 금융조사부와 첨단범죄수사부는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곳.

저승사자로 일컬어지는 꼼꼼한 일처리의 최재경 3차장검사가 주로 챙기는 이 곳들은 특히 많은 이야깃거리를 최근 만들어 내 왔고, 그러면서도 무리없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금융조사부는 많은 스타검사들을 배출했다. 우선 금융조사부가 과거 형사 9부라는 명패를 달고 있을 때이던 2003년 초에는 이 부서에서 이인규 당시 부장검사가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했다.

그 외에도 쟁쟁한 수사 경력을 자랑하는 돈의 흐름을 포착하는 귀재들이 모인 곳이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이 이번에 이 곳에서 무혐의 결정을 얻어낸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 적어도 '인간의 판단 영역에서는 논란 종결의 확인을 이끌어 낸 것'이라는 호들갑도 나오고 있다.

◆선대 경영 정신 이어받은 '정도 경영' 기대감 모아

조 부사장은 이번에 족쇄를 풀면서 한국타이어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수업을 마치고 역량을 새롭게 푸는 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선 조 부사장은 보스턴대에서 경영에 관한 공부를 했지만, 이런 학문적인 문제 외에도 정도 경영의 마인드를 일찍부터 몸에 쌓아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조 부사장의 조부는 조홍제 씨, 부친은 조양래 씨로 두 사람이 모두 우리 나라 민간경영인 역사에서 상당히 두드러지는 명사들이다.

이번 부당이득 논란에서 조 부사장이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도, 이런 명가의 자부심에 먹칠을 했다는 자책감이 강하게 깔렸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은 이번 족쇄에서 풀려나면서부터 이제 선대의 경영 철학을 승계, 본격적으로 명성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부사장에게 이번 일은 그저 '홀가분하게 끝났다'는 마침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처신에서 일말이라도 의혹을 남겨서는 그를 지켜보는 많은 눈들에게 언제든 오해와 실망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강렬히 깨닫는 계기가 됐기 때문. 이에 따라 그렇잖아도 침착한 성격인 조 부사장이 당분간은 위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또한 나온다.

한편, 조 부사장이 선대 경영인들이 주로 산업역군으로서 피땀흘려 온 전례에서 벗어나 주식 투자를 통한 이득에 잠시 눈길을 줬다는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세계적인 메이커로 뻗어나가려면 리스크 관리나 금융 흐름 등에도 능해야 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지난 번 증권 투자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어쨌든 여러 논란을 낳았던 조 부사장의 주식 투자 문제는 이렇게 한층 '수신'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채, 조 부사장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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