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제는 외환은행이다?
22일 스톡옵션 과다 배정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신한지주가 저녁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전부 반납을 자진결의하고 나서면서, 이제 문제는 외환은행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외환은행도 지난 12일 서충석 부행장에게 스톡옵션 15만주를 주는 등 14명에게 총 49만주를 부여, 신한지주와 함께 눈길을 끌었다. 외환은행 역시 11만9천주의 스톡옵션을 반납했다가 이번에 49만주의 스톡옵션을 새로 부여한 것이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한 성과를 달성했을 경우 자사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특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큰 돈을 벌 기회를 의미한다. 따라서 '양호한 경영 성과'를 내면 문제될 게 없고, 선진국에서도 많이 시행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제위기인 상황에서, 그리고 신입 행원들의 연봉을 대폭 깎는 국면에서는 임원들끼리 벌이는 스톡옵션 잔치가 적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외환은행, 현금배당으로도 눈길 끌어
외환은행이 언론의 주목을 끈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헐값 매각' 논란으로 지난한 법정 투쟁을 벌이며 많은 전현직 공직자들이 수모를 겪었고, 이 와중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속칭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외환은행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 와중에서 외환은행은 현금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 외국계 대주주들의 현금배당에 대해 다시 한번 논란이 일으킨 바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2008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보통주) 125원씩 모두 806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그간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지난 2007년 주당 1000원의 배당으로 4167억원, 지난해 주당 700원으로 2303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론스타가 3년간 배당으로만 챙긴 금액이 총 6881억원이다. 이에 따라 특히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번만큼은 현금배당이 지나치다는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배당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상황인 점과 외환은행의 자기자본이 감독 당국 권고치에 미달하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자중하는 게 옳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하나은행은 무배당을 결의했고, KB국민은행 역시 김중회 KB금융 사장이 기자들에게 무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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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외환은행 래리 클레인 신임 행장은 월트디즈니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
◆래리 클레인 신임 행장 '결단'에 주목
이에 따라 최근 새로 부임한 래리 클레인 행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리차드 웨커 전임 행장이 이사회에서 아직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신임 행장이 신한지주와 같은 자진 반납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을 발휘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리차드 웨커-래리 크레인 두 전현직 행장이 손발을 맞춰, 한국 금융계와 시중의 여론을 적극 반영하는 대응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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