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처럼 달콤한 '춘투' 나선 비씨카드

공격적 자세+다각도 분석능력 통해 신혼부부 마음잡기 나서

[프라임경제] 비씨카드가 봄바람을 타고 카드 대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춘투'에서 비씨카드가 공략하기로 작심한 타켓은 신혼부부들.

비씨카드는 자체적인 상품개발 능력과 기획력을 총가동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까지 동원해 물샐 틈 없는 공세를 펴고 있다. 틈새 시장 등도 꼼꼼히 챙기는 한편, '선할인 혜택을 사용하라'고 유도, 카드사 이익과 함께 고객들에겐 알뜰한 구매 지혜를 익히게 하는 윈-윈 전략도 펴고 있다.

◆신혼부부에게 침대 2~3개월 무이자 행사 제안

신혼집의 필수살림인 침대. 비씨카드는 신혼부부들에게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구매를 유도한다는 상품을 내놨다. 에이스 침대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2~3개월 무이자 행사를 기획한 것.

봄바람을 타고 대거 결혼식 붐이 일어나는 것을 대비, 이달 31일까지를 행사 기간으로 잡았다. 본격적으로 결혼 시즌이 되는 4월이나 5월 대신 3월까지를 행사 기간으로 잡은 것은 '선구매'를 유도하려는 복안으로 읽힌다.

아울러 비씨카드는 백화점 매장 및 일부 매장을 제외, 에이스 침대를 파는 가구점 경영주들에게 손님을 몰아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비씨카드가 실제로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비씨카드가 영세상공업자들을 위한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등 여러 국면에서 앞장서 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둘러보는 신혼부부 잡아라

비씨카드는 또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혼수 중 일부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있음을 파악,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비씨카드는 이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www.shopping.bccard.com), 이 비씨 쇼핑몰에서는 비씨카드와 인연을 맺고 있는 11개 회원은행 비씨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통합 적립된 비씨탑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금액 중 1%는 다시 포인트로 적립해 줘, 알뜰한 예비 신부들을 솔깃하게 하고 있다.

◆선할인 카드 사용해 '지르면' 불경기 피해 줄일 수 있어

처음 하는(그리고 대개는 한 번만 하는) 결혼, 당연히 사고 싶고 사야 할 물품이 많다. 하지만 이같은 혼수 중에는 고가품이 상당수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가전 제품 등이 필수적으로 혼수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기 때문.

전자 제품 등 비교적 고가의 물품을 꼭 사야 하는 신혼부부라면, 선할인 카드를 이용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비씨카드측과 결혼 생활을 먼저 해본 선배들은 조언한다. 장기간에 걸쳐 구매대금을 상환하게 되므로, 현재 지출을 미래로 이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때문에 구매력이 약한 20 중반~30대 초반 신혼부부들에게는 이런 효과가 더 필요하다.

또 경제침체가 극심한 현시점에서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BC 리빙세이브 카드나 농협BC 매직TOP 카드를 사용하면, 위니아에어컨, 딤채김치냉장고 등을 구매할 때 구매비용 중 최고 50만원을 선할인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선할인받은 금액은 36개월 동안 분할 상환하게 되며, OK캐시백포인트로 상환금액을 충당할 수 있다.

◆감성 경영과 미래위한 가치 투자 돋보여

아울러 비싸카드는 자회사인 비씨투어와 연계해, '허니문 온라인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를 통해 각종 상품을 초특가로 판매하고, 조기예약자들을 위해 축의금 제공, 에스티로더 여행용 화장품 제공 등 각종 혜택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처럼 비씨카드가 젊은 신혼부부들을 목표로 설정하고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나선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이는 현재 카드업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체침체 국면에서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틈새 시장(니치 마켓)을 개척하거나, 아픙로 장기적으로 고객이 될 만한 잠재력이 있는 층에 기반 다지기를 해야 하는데, 당장 모험을 감수하는 결단을 내리기는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신혼부부는 장기적으로 보면 수입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 층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구매 행위를 시작할 것은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비씨카드로서는 이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간 장형덕 사장 부임 이래 한층 강화돼 온 '감성 경영'을 신혼부부 타케팅에도 접목하기 쉽다는 점도 비씨카드의 결단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침대 등 세간 하나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혜택을 줌으로써, 구매자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층으로 유도하는 복선을 까는 데 이번 행사들의 본령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축의금 제공' 등 감성적인 자극을 구사함으로써,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끼워 넣은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비씨카드가 지난 해에 이어 카드업계 앞길을 막고 있는 소비 침체의 벽에 이번 봄전략들로 작은 구멍을 뚫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