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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전방위 공세 시작한 KB국민은행

큰손실낸KB금융 살리기 총대…이미지·전문성 제고 총력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19 16:56:23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봄바람 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KB금융의 대들보 역을 맡고 있는 KB국민은행으로서는 KB금융이 지난 4분기 3184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2004년 4분기 이후 4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힘겨워하는 상황이라 한층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도 국민 모델' 카드로 이미지 쇄신해 볼까

우선 KB국민은행은 일반인을 상대로 이미지 쇄신 작업을 시도하고 나섰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KB국민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나도 국민 모델'은 국민은행의 '국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을 함께 연상하게 하는 언어유희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라는 단어를 굳이 사명으로 사용함으로써 친근감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나 19일 국민은행 노조의 노조비 탕진 논란(안마방 등에서 4000만원대의 거금을 탕진했다는 추문) 등을 희석하는 데에도 이 노력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행사는 우리은행에서 단행한 행내 모델보다 폭넓은 인지도 제고 효과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행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PB 기능 강화에도 총력전, '세무상담, 국민과 함께'

이렇게 이미지 쇄신을 도모하는 한편,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줄을 잇고 있다.

우선 펀드판매에 관해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순차적으로 담당 직원들을 여의도 본점으로 불러들여 펀드판매 교육을 실시했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느낌을 줬던 PB(Private banking) 부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세무 상담 전문성 강화'로 콘셉트를 잡고 나섰다. 전국 각지의 1100개 지점에서 PB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들에게 상담집과 e-book을 보내 깊이 있는 세무상담을 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를 마련해 줬다.

지점별로 약 3권씩 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 키우기에 상당히 열의를 갖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상대적으로 '서민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오래 갖고 온 데다가, 최근 지점을 많이 폐쇄한 데서 오는 고객 친화력 감소를 전문성으로 커버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또 다른 은행들이 PB 고객을 노린 대대적 전쟁에 나선 데 따른 맞불의 성격도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올해 VVIP들 전용 점포인 WM센터를 이날 목동지점에 새로 오픈할 예정이고, 하나은행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VVIP고객을 위한 하나은행 골드클럽의 수를 31개소까지 늘렸다. PB 영역에서 전문성이 깊다는 평을 오래 누려온 우리은행 역시 지난 1월부터 잠실과 서초, 대치동 등에서 3개소의 종합 PB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런 터에, KB국민은행이 이처럼 나서는 것은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점에서 절박한 움직임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KB국민은행의 노력이 봄바람을 타고 시작된 가운데, 2009년 시중은행간 시장 쟁탈전에서 KB국민은행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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