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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호실적 '알짜기업'만 상대했기 때문?

3,4등급 조선사,PF 거래등 전혀 없는 '선별거래' 관행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19 14:12:12
[프라임경제] 1967년 부산에서 금융거래를 시작해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래, 주로 기업 등과 거래해 온 한국씨티은행이 이제 국내 시중은행들과 소매금융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한 한국씨티은행은 2009년 한해 인지도 제고에 큰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는 하영구 행장은 19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그 동안 알짜기업만 상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실적 악화 상황을 겪는 상황에서도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 행장은 "2008년 당기순이익을 4259억원 올렸다"고 말하고, "리스크 매니징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씨티은행 매각설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하영구 행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하 행장은 순이자 마진이 크게 늘었다는 점과 투자자 관련 업무, 글로벌 기업 관련 업무, 카드 업무, 외환 등에서 성공했다고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당기순이익으로 보면 2008년에 9% 감소헸지만, 다른 은행들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경우가 많다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 행장은 "더욱이 8억 달러의 외화를 미국 시티그룹으로부터 증자받아 보통주 증자를 단행하고 외화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TIER I 비율로 보면 9.7%->12.3%의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하 행장은 말했다.

특히 하 행장은 부실자산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자랑했다.

하 행장은 "최근 문제가 된 PF를 한국씨티은행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서 "15개 구조조정 건설업체와도 여신 거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 행장에 따르면 조선업체 중에도 3,4등급 업체들은 거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짜기업'이 아니면 아예 거래 자체를 안 텄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한듯, 하 행장은 외환을 많이 들여오고 기업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환 도입에 주관사 역할을 맡음으로써 기여하겠다는 것.

하 행장은 제도상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부연하면서도, "최근 한 업체가 1억 달러 규모 외환을 들여올 수 있도록 홍콩에서 주관사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는 등 몇 가지 예를 제시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지주 추진, 천천히 할 듯

한편 오랜 관심사인 한국씨티은행의 지주 추진에 대해서 하 행장은 "금융지주 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 항상 언급하는 건데, 단순히 금융지주를  만들기 위한 추진은 안 할 것"이라면서 효율성을 최대한 고려할 뜻을 강조했다.

하 행장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때'라고 판단될 때 할 것"이라면서 "현재 비용 면이나 수익 면에서나 시너지 이룰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안돼 있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언제가 적기(right time)인지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 행장은 "실제 금융지주의 해외 사례를 보면, 지주회사와 자회사라는 구분이 없다.자회사는 비즈니스 하는 법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처럼 지주, 자회사가 엄격히 분리돼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식은) 효율성 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다"라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우리금융, KB금융, 하나지주 등을 의식한 것으로, 이들보다 훨씬 우수하고 효율적인 금융지주를 만들 생각임을 공개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한국씨티, 매각 절대 안 한다" 불편한 심기 드러내

한편, 하 행장은 최근 미국 씨티그룹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한국씨티은행이 매각될 것이라는 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하 행장은 "저는 약간 음해성 들어간 게 (보도태도) 아닌가 판단한다"라면서 "주주들이 원하는 것도 지속적 수익이지, 한 번 재산을 팔아 자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나온 우리 나라 정부당국이 국내 국책은행 등을 내세워 한국씨티은행, 혹은 씨티그룹 동북아 디비전을 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한국씨티는 씨티그룹의 코어 중 코어다. 그리고 아시아 비즈니스가 중요한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 행장은 "경제가 어려운 사정이지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지만,금융 및 경제쪽을 다루는 언론에서 좋은 접근을 해 주셔야 금융시장 안정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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