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증권이 연일 눈길을 끌고 있다.
연초 '애널리스트 보고서 유료화' 문제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삼성증권이 연이어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보고서 유료화 문제까지만 해도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그룹 이미지와 맞물려, 고급 정보를 담은 보고서들을 단계별로 공식적으로 거래하면 오히려 정보지(속칭 찌라시)들의 창궐을 방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상당 부분 '이해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삼성이미징에 대해 증권사 중에서 삼성증권만 '편애'한다는 소문에 휩싸이고 있다. 삼성계열사이면서도 대규모 적자 우려(우리투자증권 보고서 등)에 시달리는 이 회사에 대해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데, 삼성증권은 계열사라는 이유 때문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친' 상태에 말려든 것. 더욱이 삼성증권은 '2009년 GDP 전망 보고서'를 눈치보기로 고쳤다는 소리도 들은 바 있어 이런 연쇄 논란이 더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다른 회사는 '슈퍼스텝다운' 명칭 쓰지 마"!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18일 자사가 판매하는 '슈퍼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품명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 출원을 신청했다.
이 상품은 만기 시 수익 기준이 되는 주가수준을 큰 폭으로 낮춰 안정성을 다른 ELS보다 높인 것으로 지난달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9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속된 표현으로 '대박'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유사상품이 등장했다.
삼성증권의 인기몰이를 따라 2, 3개 증권사들이 같은 이름의 ELS 상품을 뒤따라 출시해 경쟁에 가세했던 것이. 이에 삼성증권은 상당한 불쾌감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법적 문제로 비화될 경우, 논점은 '슈퍼스텝다운'이 새로운 상표냐의 부분.
고유 상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명사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시장의 혼동이 우려된다며 상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 이번 상표등록 출원인 셈이다.
문제는 이것이 출원 외의 다른 문제로도 불거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필연적으로 사용 금지 가처분 등이 수반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일례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의 상표를 침해한다면서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이름을 쓰지 말도록 가처분을 제기해 성공했다(소송 및 가처분 등 근거는 부정경쟁방지법). 삼성증권도 이처럼 사용금지 가처분과 특허출원 등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슷한 상품을 서로 벤치마킹하거나, 이름을 따라하는 게 금융권에서는 어느 정도 묵인돼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모 시중은행 과장은 "아무리 특허를 출원하고 해도 다들 따라하게 마련"이라고 금융권 사정을 전했다.
삼성증권이 '심하다'는 평가를 동종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이미징에 관한 오해, 진실여부 상관없이 삼성증권 명성 실추 우려
아울러 최근 주가 상승 상황을 기록한 삼성이미징도 삼성증권의 위상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사안이라는 우려가 높다.
삼성이미징은 삼성테크윈으로부터 인적 분할을 한 회사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린아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재상장을 했다는 약점이 있고, 영업적자가 금년에 꽤 클 것이라는 분석들이 대거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재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일단 삼성 계열사이면서도 1만원대라는 가격 메리트(이른바 대마불사론), 그리고 기술력에 대한 믿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삼성증권 등 삼성에서 부양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삼성증권이 편애 논란을 받는 것은 이 회사가 그간 증권계에서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를 듣고 있다.
이렇게 연이어 삼성증권이 이슈를 분석하고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고 투자를 선도하는 역할 대신 스스로 '뉴스케이커' 역을 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관심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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