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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금배지보다 명예로운 은퇴'

'4월 재보선 불출마'선언,소속의원 장악력강화 사실상 포기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16 16:12:38

[프라임경제] 한나라당 대표인 박희태 전 의원이 결국 18대 국회에서는 '원외'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16일 오후 4시,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뜻을 공표했다.

박 대표는 검사로 공직에 입문, 고등검사장(부산고등검찰청)을 지냈다. 이후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이기고 이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 원외 인사가 됐고, 한나라당 대표가 됐지만 이때문에 당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가 한나라당의 독자적인 역할론보다는 청와대와 정부 정책을 따라줄 것을 요구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박 대표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이를 극복하려면 4월 재보선에서 금배지를 다시 달아야 한다는 소리는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하지만 당내 일부 인사들은 수도권에서의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키라는 명목 하에 야당색이 강한 인천 부평을 출마를 권유했다. 이는 박 대표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전하게 울산 북구에서 출마하라는 제 2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지역색을 믿고 이쪽으로 저울질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이 '진보대연합'을 구성, 어떻게든 박 대표를 낙마시키려 들자 박 대표의 선택권은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강한 당대표 권한을 위해 '모험'을 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길을 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박 대표가 이제 명예로운 은퇴를 준비하는 것으로 읽힌다. 참고로, 박 대표는 1938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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