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외환은행,외국인투자'첫관문' 선점 비결은?

서울출입국所 근처 지점갖춘 은행들을 '전문성'으로 따돌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09 12:02:43

   
   
[프라임경제] 지난 5일 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발 보도자료 한 건이 돌았다. 워낙 보도자료가 많이 나오는 금융계지만, 이 자료는 특히 의미있게 받아들여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외환은행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맞이하는 길목을 선점했다는 행간의 내용을 담은 자료였기 때문.

◆외환은행, 전문성으로 덩치큰 은행들 누르고 외국인 투자 길목 지켜

외환은행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소수의 인원을 파견, 관련 사무에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중 향후 한국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나 외국 CEO, 대학교수 등 VIP급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출입국 절차 및 체제 관련 업무를 제공하겠다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의 웅대한 구상에 함께 파트너십을 구성하게 됐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점이나 출장소가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당장 외환은행 통장 개설 등을 여기서 처리해 주는 것은 아니고, 그냥 상담 등을 해 주는 데 중점을 둘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 역시 "외환은행 직원이 상주하면서 각종 투자 관련 외국인 질문 등에 답을 주게 되면 첫 인상을 통한 향후 영업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공교롭게도 외환은행이 직원을 파견하게 되는 이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주변에는 다른 은행의 지점들이 있다. 목동 8단지 쪽으로 올라가면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이 이러한 한국과의 각종 투자절차에서 사람을 몸소 이곳으로 보내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이들 가까운 지점에 외국인 거물이 행차하는 빈도는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외환은행의 시장 공략은 농협이나 신한은행 등 틈바구니에서 일궜다는 데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작지만 외환 전문은행 유서깊어' 메리트가 자산

법무부 산하 여러 기능 중 검찰, 출입국관리, 교정 등의 각 청은 지방별로 각 은행들과 거래를 맺는 방식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검찰과 거래 관계가 많지만 서로 경합 중인 것으로 은행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법무부라는 파이에서 한 조각을 거머쥐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외환은행의 구랍 기준 국내외 지점 수는 352개.

2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이 1194개, 우리은행은 901개, 신한은행이 923개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이 안 되는 몸집인 것.

하지만, 외환은행은 작은 규모 대신 외국환 업무에서 오래도록 강점을 누려왔다는 점과, 직원을 파견해 업무를 돕겠다는 적극적 자세로 좁은 문을 뚫고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외환은행의 성공은 국내 산업 및 금융권에서 날로 심해져 가는 적자생존 구도에서 작은 업체가 거둔 쾌거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