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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외환은행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맞이하는 길목을 선점했다는 행간의 내용을 담은 자료였기 때문.
◆외환은행, 전문성으로 덩치큰 은행들 누르고 외국인 투자 길목 지켜
외환은행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소수의 인원을 파견, 관련 사무에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중 향후 한국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나 외국 CEO, 대학교수 등 VIP급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출입국 절차 및 체제 관련 업무를 제공하겠다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의 웅대한 구상에 함께 파트너십을 구성하게 됐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점이나 출장소가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당장 외환은행 통장 개설 등을 여기서 처리해 주는 것은 아니고, 그냥 상담 등을 해 주는 데 중점을 둘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 역시 "외환은행 직원이 상주하면서 각종 투자 관련 외국인 질문 등에 답을 주게 되면 첫 인상을 통한 향후 영업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공교롭게도 외환은행이 직원을 파견하게 되는 이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주변에는 다른 은행의 지점들이 있다. 목동 8단지 쪽으로 올라가면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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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외환은행의 시장 공략은 농협이나 신한은행 등 틈바구니에서 일궜다는 데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작지만 외환 전문은행 유서깊어' 메리트가 자산
법무부 산하 여러 기능 중 검찰, 출입국관리, 교정 등의 각 청은 지방별로 각 은행들과 거래를 맺는 방식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검찰과 거래 관계가 많지만 서로 경합 중인 것으로 은행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치열하게 다투는 법무부라는 파이에서 한 조각을 거머쥐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외환은행의 구랍 기준 국내외 지점 수는 352개.
2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이 1194개, 우리은행은 901개, 신한은행이 923개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이 안 되는 몸집인 것.
하지만, 외환은행은 작은 규모 대신 외국환 업무에서 오래도록 강점을 누려왔다는 점과, 직원을 파견해 업무를 돕겠다는 적극적 자세로 좁은 문을 뚫고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외환은행의 성공은 국내 산업 및 금융권에서 날로 심해져 가는 적자생존 구도에서 작은 업체가 거둔 쾌거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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