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돈장(돼지 내장) 소시지가 뭐길래…. 홍보가 뭐길래…. 20년 자존심과 바꾸나.
사조대림 산업이 소비자 권익 보호에 소홀한 제품 판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 지적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거짓말로 일관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이로써 이 회사는 20년간 지켜온 어묵 및 육가공품 전문업체로서의 자긍심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동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20년간 쌓아온 어묵 및 육가공품 업체 이전에 대한민국에 원양어업 업체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생각하면, 한 명품 기업이 홍보라는 작은 일 때문에 고객 신룅화 양심을 저버렸다는 점이 소탐대실이라는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논란의 계기는 사조대림이 팔고 있는 소시지다. 대림선 브랜드의 휠터치라는 이 제품은 막대에 꽂힌 소시지로 전자렌지에 데우면 금방 야식이나 간식으로 즐길 수 있어 특히 편의점 등에서 수요가 높다.
◆천연 돈장 자랑스럽게 광고, "그런데 어느 나라 돈장인가요?"
이 제품은 전면에 '천연 돈장 사용'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합성 콜라겐으로 만든 소시지 껍질을 하용하는 것이나 비닐로 대체하는 것보다 돈장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고급 소시지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작년 연말 구제역 우려 중국 돈장 케이싱 수입 파문과 관련, 돈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예전 같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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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부산해경 수사 내용에 대해 일부 업체는 무혐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나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것이 아니라 당시 파장이 컸던 만큼, 앞으로 돈장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차원에서 돈장 원산지를 표시하는 게 타당하다는 논의를 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특히 대림선 휠터치의 경우 고기 원재료는 제품 후면에 원산지와 비율을 소개하고, 각종 합성료와 간장, 소금 등 자잘한 재료까지는 모두 밝히면서도 정작 논란을 한 차례 겪은 부분인 돈장에 대해서는 원산지를 언급하지 않고(돈장이라는 재료를 쓴 것 자체를 재료 소개란에서는 언급하지 않음) 있다.
법적인 표시 의무야 어떻든 간에 고객의 알권리 보호 차원에서는 충분히 재검토할 만한 부분으로 판단돼 본지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기사화했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홍보실 "우린 그 제품 더 이상 생산 안 한다" vs. 기자 "편의점 돌아보니 많이 팔던데?"
이 문제의 제품은 기자가 근무하는 프라임경제의 본사(여의도) 주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유통기한이 3월 16일까지로 제조자는 신영* 씨로 돼 있다. 본 기자는 이 제품을 오전 중에 2개 구매했으며, 이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기사를 접한 회사 관계자는 처음 해명전화로 "문제의 제품은 생산이 이미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통상적으로 냉장 판매를 하는 우유나 소시지 등은 오랜 시간 유통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홍보맨의 주장이 옳다면, 이 회사는 통상적인 소시지 등 유통기한보다 오래 제품을 유통한다는 것이고, 보통의 유통기한을 유통한다면 기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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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가 오늘 산 영수증이 있는데, 이미 연말에 생산중단해 안 파는 물건이라니요?"> |
그리고 오전에 구매한 3월 16일 기한의 제품보다 더 긴 기한의 제품들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각각 3월 24일까지와 4월 6일까지로 찍힌 오전의 그 물건보다 더 후에 생산된 제품도 구입한 것.
이에 따라 홍보실의 궁색한 변명은 거짓임이 드러났다(혹은 홍보실에 거짓 자료를 제공해 곤란에 빠뜨린 책임자가 따로 있을 수도 있다. 홍보실측은 문제가 복잡해지자 햄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배후를 밝히는 데 난색을 표했다). 이러한 사항을 보강해 다시 역질문을 하자, 이 홍보실 직원은 제품이 40일간 유통 기한이며 구랍(지난 해 연말)에 이미 생산중단을 했다는 주장이 성립하지 않음을 알고, 예전 포장지 사용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말을 바꿨다.
◆홍보실 거짓말 한 방에 무너진 20년 선어묵 자존심, 그 역사는 짝퉁이었나?
금년은 유감스럽게도, 이 회사의 고유 브랜드 선어묵으로 제품을 내놓은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상황에 홍보실이 오히려 먹칠을 하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 주권에 대한 작은 개선사항에 대해 귀담아 듣는 자세만 보였으면 되었을 홍보실이 오히려 거짓에 거짓을 보태면서 문제를 만든 데 대해 식품업계의 경종이 요구되는 사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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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통기한도 제각각, 분명히 제품 현재 생산 중인 게 맞다 논란 불가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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