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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소시지,어느나라 돼지내장으로 만들까?

‘대림선어묵 출시 20주년’의 해,고객 알권리 뒷전 빛바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08 12:22:16

[프라임경제] 어묵 등 식육가공품 부문의 명가로 자리매김해온 '대림선' 브랜드의 제품이 돼지 내장의 출처를 명시하지 않아 소비자 알권리 보호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랍에 일부 업체가 구제역 우려가 높은 중국산 돼지 내장(돈장)을 수입해 소시지 제조에 사용했다는 논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데다가, 금년은 '대림선어묵'이 출시된지 20돌을 맞는 해라 이같은 표시 문제가 더 아쉽다는 지적이다.

   
  <사진=대림선 휠터치 제품은 전면에 '천연' 돈장응 사용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천연 돈장으로 만든'이라는 광고 카피가 선명한 '대림선 휠터치'라는 소시지 제품. 주로 편의점 등 소매점을 중심으로 간식이나 밤참거리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서 '천연 돈장'이란 돼지 내장으로, 소시지의 껍질이 되는 부분이다. 돼지 등의 내장에 고기를 채워 넣고 훈증한 것이 소시지다. 현재는 비닐 껍질이나 전분 합성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동물 내장을 천연재료로 사용하는 쪽이 고급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 해 연말 중국산 돼지 내장(돈장)의 미국산 둔갑 수입 논란으로 소비자들은 돈장 제품을 한동안 기피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돈장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회사들은, 법적인 표시의무는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돼지 내장의 구체적 수입선 혹은 국내산 여부를 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소시지 관련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우리 나라 소지지 중 일부가 돼지 내장(돈장) 사용 제품을 표방하지만, 이를 100% 국내산 내장으로 조달, 제조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순대 형태로 소비하는 내장의 양도 감안해야 있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

결국 수입산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번 '중국 돼지 내장(돈장) 케이싱 파동' 이 조금 잠잠해졌다고 해서, 별다른 설명없이 '천연'만 강조, 판매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주원료 생산국가는 물론, 방부제나 발색제 등 내역까지 세세히 적고 양조간장의 주재료(밀)까지 언급하면서, 돼지 내장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불명확하게 넘어가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법적으로 주재료의 국적만 명시의무를 진다고 하더라도, 또 이슈화됐던 사안이 설사 해당업계에 유리하게 매듭지어졌더라도, 소비자의 궁금증과 찜찜한 기억 해소를 위해 친절한 설명 한 줄을 덧붙이는 태도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제품 앞에는 '천연 돈장'이라고 강조돼 있지만, 제품 뒷면 원재료 설명란에는 어느 나라 돈장을 썼는지 언급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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