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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한국민항기 공격가능"선언 속내는 'MB 무시'

통미봉남 본격화 신호탄? 국내외 청와대 입지축소 우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3.05 21:25:30

[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화해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북한이 "동해상을 지나는 남측 민항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기 어렵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또 이번 선언은 북측이 이 대통령을 더 이상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어, 이 대통령의 대북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국내외 비판과 의구심이 심화될 전망이다.

우리 시간으로 5일 이명박 대통령은 호주 순방 중 북측에 일종의 화해 메시지를 전했다.

호주의 유력지인 '디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 대통령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그렇게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남북대화를 하고 서로 협력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덧붙여 그간의 강경 노선에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발언은 사실상 북측에 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나온지 불과 한나절 만에 북측은 공개적으로 남측에 도발성 발언을 제기, 이 대통령의 성의 표시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앞으로 통미봉남(북측이 우리를 따돌리고 미국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전략을 말함)을 본격화하는 경우 등 최악의 국면까지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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