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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와 동시에 한국씨티은행을 힘들게 하고 있는 시선이 있으니, 바로 "온 나라가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힘든 판에 달러를 사들인다(환율 폭등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어려우니 외환 딜링으로라도 수익창출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시나리오를 투영해 한국씨티를 가엾게(?)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그나마 우호적인 시각이다. 조금 달리 보면 '환투기' 가능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도 제기된다. "외국 투기 세력의 달러 구입 창구로 전락했다"는 논란이다.
이렇게 달러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한국씨티은행으로서는 이미지 추락의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달러 대거 매입이 한국씨티은행을 팔고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고 해명해 불을 끄긴 했는데, "그러면 구매목적이 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이 다시 은행으로 날아들고 있는 것.
지난 달 27일, 한국씨티은행은 2억 달러를 매수해 서울 외환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일각에서는 10억 달러 매수설까지 나왔다. 아주 민감한 시기에 환율의 급등은 시장 심리를 빠르게 냉각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한국씨티은행이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혀 표적으로 떠오른 날이 됐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은 고객 매수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환차익을 노린다는 의혹과는 다른 셈이다.
더욱이 역외 환투기 세력의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5일 한국씨티은행쪽 주장에 따르면, 이번 주 월요일 이후 큰 매입을 한 적은 없으며, 매입을 하는 것도 오히려 국내 매수 요청이 외국 주문보다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지나치게 '언제 떠날지 모르는 외국세력일 뿐'이라는 전제를 깐 시각을 지양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울러, 환투기 세력의 창구역할을 행여 어느 은행이 하게 된다고 해도 이는 해당 은행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도 인식할 만 하다. 즉 지나친 애국주의를 금융거래에 투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한국씨티은행이 환투기 세력인지의 여부는 지금까지의 행보보다는 경제위기가 더욱 심화됐을 경우의 행보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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