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왜 알맹이가 없지?"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를 위시, 당 지도부가 총집결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됐지만, 원 총리의 개막 업무보고(공작보고)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메시지가 기대 이하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원 총리는 개막식 전 자료를 언론에 제공, 중국 정부가 9500억 위안 규모 적자예산을 편성할 뜻임을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가 7500억 위안을 편성하고 지방 정부가 2000억 채권을 발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자체도 큰 규모지만, 전인대가 개막하기 전부터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말 4조위안에 이어 2조~8조위안에 달하는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은 바 있다.
◆세계 경제주체들, "중국만 바라보고 있는데!"
이러한 규모의 실망은 앞으로 펼쳐질 중국 전인대 향후 일정 내내 세계인들이 중국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은 일정에서 중대발표가 나올 수도 있지만, 전인대는 보통 중대발표를 앞에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안 나온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하는데다가, 혹시나하는 기대감까지 뒤섞이고 있다.
이렇게 세계 경제주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맡아, 중국이 경제성장률 저하를 겪으면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이 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증시도 4일(현지시간) 중국 정책기대감으로 상승할 정도로 중국이 사실상 세계 경제 부양의 유일한 구원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이 의외로 힘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혜 부문 빨리 찾아 과실 얻어야, 원 총리 화두 '그린'도 전략 새로 짜야
우선 아시아 증시는 이번 적자재정 발표만으로도 충분히 상승력을 얻은 분위기로, 아시아 경제계가 중국의 이번 적자재정 규모만으로도 힘을 얻는 상황을 방증했다.
홍콩 증시는 예상했던 8조 위안대 전망치가 어긋나는 모습에 잠시 실망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본 증시는 중국의 경기 진작 대책에 환호하면서 상승세를 오전장에 보였다. 해운과 건설, 기계 등 대형주들, 이른바 중국테마주가 강세장을 견인했다.
우리 증시도 오전 개장 이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결국 2조~8조 위안대의 경제부양대책이 나오든, 아니면 현재 나온 안 정도에서 전인대가 폐막할지는 좀 더 시일을 두고 지켜 봐야 할 문제지만, 규모가 어떻든 우리 경제도 지금 별다른 동력원을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중국테마 수혜폭을 넓히는 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조선주와 중장비, IT 등이 수혜대상으로 부각될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원 총리가 공작보고에서 강조한 '그린 경제'에서 비교우위를 가진 우리 기업들이 중국 수혜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분석이 필요하고, 정부의 대응과 지원도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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