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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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00:31:05
[프라임경제] 동유럽 디폴트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제 2의 금융위기 상황이 세계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해 상황으로 세계 각국 경제가 체력 저하를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가간 연결고리가 긴밀한 금융자본주의 경제의 고도화로 인해 동유럽 위기가 동구권 내 도미노 뿐만 아니라 연쇄 파장으로 미주와 아주권까지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루마니아 등 사실상 빈사지경, 한숨 돌린 우크라이나도 '신음 계속'
루마니아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에 임박한 경제위기를 시인하고 나섰고, 헝가리는 유럽연합(EU)에 다시금 손을 내밀어야 되는 상황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발트해 연안국가인 라트비아는 S&P의 경제신인도 등급조정에서 사실상 정크 등급까지 강등됐다. 라트비아는 더욱이 20일 내각 총사퇴로 정국이 진공상태라, 경제위기가 터질 경우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1월 IMF로부터 16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약속받아 한숨 돌린 상황이다. 하지만, 빅토르 유슈첸코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 간 정쟁으로 인해 IMF의 대출조건인 정부지출 삭감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라트비아 역시 지난 20일 내각이 총사퇴한 가운데 아직 새 정부 구성이 늦어져 경제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신들은 루마니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 경제 상황 침체가 사실상 사실상 국가 파산상태 도미노에 임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금융경색으로 나락에 빠진 동유럽 전역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서유럽까지 공도동망 가능성, 아시아 투자자금 회수 임박?
문제는 이러한 동유럽 위기가 서유럽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EU 고위간부가 "유로권 외부의 국가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이 없다"고 발언했다는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도 있지만, 실제로 EU가 이렇게 동유럽의 EU 미가입국을 내치기도 어렵다. 동구권에 대한 최대채권국인 오스트리아 등 EU 내부 경제의 문제 때문에라도 같이 팔을 걷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코 같은 미가맹국 지원은 뿌리친다 해도, 루마니아나 라트비아 같은 가입국들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하기 어려워 사실상 동구권 전체에 대해 선을 긋는 것도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우크라이나발 금융위기-> 헝가리 등 인접국 타격→동유럽 국가들의 서유럽 채무 불이행이라는 시나리오가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가 유럽 내부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까지 연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유럽 은행들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 아시아권 투자자금 회수라는 카드를 꺼내게 될 것이고, 이것이 곧 아시아 경제 침체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곧 글로벌 2차 금융위기로 이름붙일 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연쇄 폭발에서 한국 역시 외국 투자를 회수당하면 빈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당국의 예의주시가 한층 강화되어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