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커뮤니케이션즈가 28일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를 '네이트'로 통합하기로 한 가운데, 이 통합된 네이트에의 뉴스 서비스 리플을 모두 실명제로 처리할 방침이다.
더욱이 SK커뮤니케이션즈측에 따르면 네이트의 뉴스에 붙은 리플과 싸이월드 뉴스에 붙은 리플도 '공유'된다. 같은 뉴스 공급체계를 쓰는 SK커뮤니케이션즈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다.
하지만 이는 새롭게 등장하는 네이트가 싸이월드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실명 리플 다는 것은 원래 싸이월드 스타일
SK키뮤니케이션즈 측은 네이트의 뉴스 서비스에 대한 댓글을 완전 실명제로 바꾼다고 25일 밝혔다.
뉴스 댓글에 대한 완전 실명제를 도입한 것은 네이트가 처음이다.
하지만 포털이 아닌 커뮤니티 사람찾기 서비스(SNS)에서는 이런 예가 없지 않다. 이 기업이 갖고 있는 계열사이트인 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는 실명제를 하고 있다.
완전 실명제를 도입하면 리플 작성자의 실명이 드러나 리플을 다는 이들에게는 적잖은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이런 단점 때문에, 현재 다른 포털에서 시행되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도는 실명으로 로그인한 사용자가 댓글을 달면 아이디·별명이나 IP 주소가 함께 표시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수준의 댓글이 달렸을 경우 작성자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면, 댓글 실명제는 토론문화를 해치는 무의미한 악플 자체를 제한해 악의적인 이슈의 재생산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즉 리플 실명제를 통해 긍정적 기능 제고를 기대하는 것으로 읽힌다.
◆네이트-싸이월드 뉴스리플 공유, 기술력은 '대단', 효과는 '?'
이번 리플 실명화 조치와 함께 등장한 두 가지 깜짝 소식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뉴스를 배열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과,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리플을 공유, 즉 같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예를 들어 '프라임경제'의 '이글루스, 블로그 환경으로 최적 환경 구축 성공 호평'이라는 기사가 싸이월드와 네이트에 동시에 제공, 같이 게재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같은 뉴스인 만큼 둘 중 어느 사이트에서 보든 한쪽에서 붙은 리플을 양쪽에서 모두 같이 읽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이 리플을 서로 연동하게 되면, 싸이월드와 네이트간에 개성이 없어진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여러 개의 사이트를 거느리면서도 각자 SNS, 블로그 전문, 포털 등으로 분화해 싸이월드, 이글루스, 네이트로 분화해 놓고 있는 것은 화이부동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높다. 하지만 이렇게 리플 연동이 되는 경우 한쪽의 여론이 다른 한쪽을 압도하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2300만 싸이월드를 지배하는 정서와 네이트 이용자들의 반응이 약간의 온도차가 있을 수 있고, 이것을 굳이 동일하게 조정하지 않는 게 다양성 면에서는 긍정적인 일인데 이보다는 사이트마다 서로 비슷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트, 2300만 싸이월드 유저의 놀이터 되나?
이런 상황에서, 네이트보다 충성도와 이용자가 압도적인 싸이월드가 네이트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싸이월드처럼 실명제를 한다는 것인데, 싸이월드라고 해서 악플이 없는 게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가수 유니 자살 사고 때 그녀의 미니홈피에 자살을 오히려 즐기는 듯한 리플들이 실명임에도 붙은 것은 이런 우려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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