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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잇단 ATM 규제에 은행권 "왜이러세요"

마스크 인식 프로그램 검토에 이어 휴대폰 제동에 '불만'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2.23 16:15:07

[프라임경제] 경찰이 은행 자동입출금기를 놓고 범죄 예방을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경찰은 범죄목적의 인출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인물을 가려내는 자동입출금기(ATM) 도입을 추진했던 경찰이 이번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ATM 주변에서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막기 위해 ATM을 조작하면서 동시에 휴대전화로 통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했다. ATM 앞에서 전화 사용을 막기로 한 것은 사기단이 주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ATM 앞으로 유도해 계좌이체 조작을 직접 유도하는 범죄행각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ATM 앞에서 휴대전화 통화만 막아도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고 있는 것도 경찰을 고무시키고 있다. 경찰은 주한 일본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의 방안으로 자료를 수집 중이다.

그러나 이런 경찰의 ATM 괴롭히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이미 은행들은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탑재한 ATM을 설치하라는 경찰쪽 협조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은행연합회에서 가진 시운전 중에 은행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휴대전화 방해 문제는 고객 불편 차원에서 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들이 많다.

A은행 ㅇ 차장은 "은행들은 아무래도 고객 편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된 상황에 불편만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B은행 ㅎ 과장은 "경찰이 범죄 예방을 위해 추진한다는 것은 알겠다"면서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각종 거래를 위해 통화를 할 때에도 불편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메모지와 볼펜을 사용해 차단 거리 밖에서 적어와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걸 갖고 다니는 게 요새 일반적이겠느냐"는 반문이다. 이 은행원은 "그렇게 해도 범죄에 유인하려면 어떻게든 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또다른 은행관계자도 "경찰이 너무 자기들 편의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고, "다른 방식으로 범죄 예방을 위해 나서는 게 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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