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권이 정부 시책에 맞춰 신입행원과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해 신규 채용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채용할 총 200여명의 정규직 신입 행원 초임을 20% 깎아 400명의 청년 인턴을 뽑기로 했다고 22일 공개했다. 대졸 초임을 2900만원 수준으로 내리는 대신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본사 부장 및 지점장급 이상 직원들의 급여 10%를 자진반납받아 물러나는 직원들의 명예퇴직금 충당 자원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금융위기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경희대 NGO 대학원과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국내 NGO에서 경력 개발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제공해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보다 성숙한 사회공헌 활동 사례를 정립한다는 취지다. 120명의 3기 인턴들은 2008년 12월 29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전국 광역 도,시 소재의 70여 개 단체에서 상근인턴으로 활동했다.
KB금융그룹도 지주사 및 국민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 간부직원 1400여명으로부터 급여 5%를 받아 인턴 및 신입사원 채용 등에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은행권의 정규직 채용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더욱이 고임금 구조 자체를 대폭 수술하는 대신 일부 반납으로 무마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
더욱이 인턴을 빼고 현재 정규 채용의 경우 외환은행만 작년 하반기보다 40%가량 늘어난 100명 이상을 상반기 중에 채용키로 했을 뿐, 대개 채용 규모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일자리 나누기는 좋지만 일자리의 질 문제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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