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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뿐만 아니라 누구든 책을 집필하면 기념회를 할 수 있지만,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일 수록 정치인들의 기념회는 눈길을 끈다.
20일 여의도에서 성료된 안상수 의원 출판기념회만 해도 그렇다. 안 의원은 '나는 정권교체를 이룬 행복한 원내대표였다'와 현 대통령제의 개선방안을 고민한 '한국 권력구조 어떻게 바꿀 것인가?' 등 2권을 동시에 기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책은 후자. 이 책에서 안 의원은 권력구조가 대통령제여야 할 이유는 없다는 원론적 물음을 던졌다. 안 의원은 기념회 자리에서 "내각제 등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용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책임총리제 실시로 시험해 본 이른바 이원집정부제 등도 다루고 있어 정치 발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높다.
더욱이 안 의원의 경우 이번 5월로 다가온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출에 관련, 다시 한 번 원내대표를 맡아 무기력에 빠진 공룡 한나라당에 힘을 불어넣어달라는 주문에 사실상 'OK' 사인을 보낸 셈이라 더 눈길을 끈다.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책을 내 자기 정치인생을 반추하고 어젠다를 제시하는 것은 안 의원 뿐만 아니라 유력 정치인에게는 유권자나 정당 구성원들에게 어필할 기회가 된다.
실제로 대선 주자 혹은 중요 정치인들의 경우 대중과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출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혼란한 정국이 반복되고 있는 경우 책을 통해 이슈를 선점하거나 이슈를 만들어 선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게다가 출판기념회로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결집하는 혹은 세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어 주는 것.
안 의원의 경우 이번 행사에서 국회의장 및 부의장, 여야 당대표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러, 한나라당 차기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황우여 의원, 정의화 의원 등 진영에 상당한 세를 과시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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