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某사립대, 카드 물량 특정 은행에 '몰아주기'

"카드 결제하려면 특정회사 카드 만들어라"…할부기간도 짧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2.19 14:28:50

   
   
[프라임경제]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가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받기로 했지만,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ㅇ대는 이번 신학기부터 등록금을 카드로도 납부할 수 있게 했다. ㅇ대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등록금 현금납부가 어려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곤란한 가계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카드사들이 대학등록금에도 수수료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대학들은 이 부담으로 카드 결제를 꺼려 왔다. 2009년 현재 약 50여개 대학이 등록금을 카드로도 받지만, 서울 소재 대학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학교일 수록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ㅇ대의 이번 조치는 상당히 고무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대목이 눈에 띈다. ㅇ대는 국내 유수의 한 은행과 제휴해 올해 1학기부터 등록금 카드수납을 실시하는데, 다른 카드사의 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다.

우선 등록금 연간 1000만원 시대라는 고가의 교육비 부담 형국에 비해 분할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6개월까지 할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기간을 더 늘리는 게 TV나 전자제품 등과 비교해도 타당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자 부담을 높게 지더라도 분할이 필요한 형편의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크다는 이야기다. 김 모 양(25)은 "기왕 대학이 카드로 등록금 받아준다면 좀 (할부 기간을) 길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카드 결제가 제휴 은행의 제휴 카드만 가능하고, 제휴 카드가 없는 학생은 등록금 납부시 카드신청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카드제휴사를 선택하는 것은 가맹사 자유 문제다. 하지만, 이미 ㅇ대는 제휴 은행에 학생증 교부 문제로 캠퍼스 내에 지점을 갖고 있는 한 시중 은행에 통장을 계설하도록 학생들에게 요구, 반발이 없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 카드 몰아주기 논란까지 새롭게 만드는 것.

이 학교 편제정원은 1만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카드 납입을 희망한다고 볼 때, 엄청난 카드 물량을 특정 은행에 몰아주는 셈이다.

이에 따라 거래를 오래 해온 특정 은행을 너무 지나치게 챙기는 게 아니냐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ㅇ대가 전향적으로 제도 보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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